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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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더욱 어울리는 에쿠니 가오리 소설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이 리커버판으로 다시 나왔어요~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 단편 소설집을 더욱 예뻐진 책으로 만나볼 기회입니다 :)




표지 맛집 소담출판사~


이번 리커버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도 표지가 넘 잘어울리네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제목과 찰떡인 표지이지요!




에쿠니 가오리 작가는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났고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니마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 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이지요.



9개의 단편 이야기가 담긴 소설집,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짧지만 임팩트가 강한 단편부터 중단편? 같은 선잠 등 긴 내용이 담긴 소설까지~ 각각의 이야기들이 느낌이 달라서 좋았답니다. 9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한 편 읽고 또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서 이어서 읽게 되고~


독서의 즐거움을 주는 책이였어요.



러브 미 텐더


부모님이 이혼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백 번은 넘게 들을 정도로 자주 이야기 하신다. 엄마가 엘비스 프레슬리를 열렬히 사모하고 있지만 그 엘이 매일밤 전화를 해준다니, 엄마의 병이 이렇게 까지 깊어졌나 싶어서 나는 놀랐다. 엘이 사망하던 무렵의 일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 1977년 8월은 하루하루가 공포의 나날이었다. 엄마는 그저 울기만 하고, 엄마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닐까 싶어 다들 전전긍긍했다.


지난 몇 낸 새, 엄마의 엘비스 병은 부쩍 악화되었다. "엘비스가 꿈자리에 나타났어." "자고 있노라면 엘비스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줘" 라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도 어제의 엄마는 너무 심했다. 꿈자리도 아닌 현실속에서 엘이 전화를 걸어왔다니. 



과연 엄마의 이야기는 진실일까? 그렇다면 이미 죽은 사람이 어떻게 전화를 한다는 것인가? 뒷 이야기는 책 속 러브 미 텐더에서 만나보아요 :)


짧지만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는 작품입니다. 가슴이 확 따뜻해지더라구요~


기묘한 장소



원래 그녀들은 이 세상을 '기묘한 장소'로 인식하고 있었다. 더구나 그게 해가 갈수록 더욱 기묘해져 간다. p308



아마도 남들 눈에는 비슷한 나이로 보일, 몬스터 같은 세 여인은 각자 택시를 나눠 타고, 저마다의 장소로 돌아간다. 산더미 같은 식료품을 품에 안고서. 세상이라는 이 기묘한 장소에서 새로운 한 해를 다시 살아 내기 위해. p311




기묘한 장소도 짧은 작품이지만 세 여인이 왜 때문인지 안쓰러웠어요. 구니에겐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부터였고, 가즈코와 미미코에게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시작된 세상이 기묘한 장소로 인식되는 일. 그렇지만 그녀들 만의 방식으로 살아가요.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단편집 중에서 짧은 작품들이 임팩트가 강했고 중단편들은 에쿠니 가오리만의 느낌이 가득했어요.


간만에 소설을 읽어봤는데 푹 빠져 읽은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소설집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리커버판으로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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