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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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꼰대에 이어 등장한 낀대!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를 낀대라고 한다.


끼어있는 세대라는 의미로 '낀대' 라고도 불리는 80년대생들~


나도 해당되는 낀대들을 위한 에세이 낀대세이를 읽어봤다.




라떼는 말이야~ 라는 말을 장난삼아 종종 쓰기는 했는데, 젊은 꼰대라는 낀대라는 단어가 생기고 거기에 해당하는 세대가 되다니~


정말 시간 참 빠르다 ㅋ


사실 요즘과 라떼는 많이 달라지긴 했다.


이렇게 세대를 나눠서 생각하게 된다는 건 나도 어느 정도 나이가 차고 세대도 그만큼 변했다는 이야기겠지



낀대세이를 쓴 작가김정훈님은 1984년생으로 방송국 PD로 일하던 중 사표를 던지고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미생, 동네의 영웅, 아는 와이프 등의 작품에서 작가 팀으로 활동 후 '귀신데렐라', '완미적타: 왕벽한 내 남자친구'를 메인으로 썼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를 각색했다고 한다. 낀대세이 외에도 '연애전과', '요즘 남자 요즘 연애'가 있다.


차례를 살펴보니 보기만 해도 재밌어 보이는 소제목들이 눈에 띄었다.


파트 2 에서는 이젠 추억이 되어가는 그 시절을 공감하며 읽어 볼 수 있었고


파트 3 에서는 가나다라 순의 다양한 낀대 대사들과 낀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라떼는 소화가 안 돼서 싫다는데도 곧 죽어도 라떼 제조에 힘쓰는 악!바리스타들의 탄생기라니~


오 대박~~ 너무나 재미있는 문구다!! ㅋㅋㅋㅋ


시작부터 낀대세이에 홀릭!!



일단, 이건 내 의견은 아니니까 그걸 먼저 알아 둬.


위에서 시켜서 얘기하는 거지 진짜 내 진심은 아니거든.


이게 다 조직 때문인데.... 알지?


아, 넌 회식을 잘 안 가니까 모를 수도 있겠다.


내가 니 나이 땐 회식이란 회식은 다 따라다녔는데.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이나 인맥은 무시 못 하거든.


아니, 아니. 그걸 강요하는 건 아니고. 그게 좀 아쉽다는 거야. 널 아끼는 선배로서. P16






오 마이 갓!! ㅋㅋㅋㅋㅋㅋ


날 위한 답시고 가슴에 콕콕 박히는 대사를 던지는 직장 상사라니


읽기만 해도 저자리에서 저 이야기를 듣고 있는 그 기분이 바로 느껴진다.


한편으론 나는 저런 말을 비슷하게라도 던진적은 없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다르다. 자존감은 버티는 힘이고 자신감은 나아가는 힘이다. 내가 서 있는 땅이 무너질까 노심초사하는 게 자존감이라면, 무너진 후의 지하에서 지상으로 다시 올라오는 힘은 자신감이다.


자존감은 자신감과 달리 사회적 관계 내에서 필요한 힘이다. 무인도에 홀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자존감을 중요시 할 필요는 없다.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된다. 반대로,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건 자존감이다.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제대로 삶을 살아 내고 있다는 자존감. P.241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유형의 사람이 있는데, 다 좋은 사람들이면 좋으련만 꼭 직장마다 한명씩은 꼭 있는 그런 부류들~


파트 3에서는 직장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안좋은 유형들의 집합체라 읽으면서 공감도 가고 위로도 받을 수 있었다.





1980년대에 태어나서 88올림픽을 아주 어렴풋이 기억하고, 국민학교를 입학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세대. 급식도 도시락도 먹어 본 세대. 삐삐와 PC 통신, 시티폰과 음성 사서함, 스마트폰과 인터넷, 마을버스와 메타버스까지 한꺼번에 경험한 세대.


우리 낀대들은 분명히 문화적, 기술적 차원에서 일면 행운의 세대라고도 할 수 있따. '낀대'는 말 그대로 '끼인 세대'이지, 꼰대를 답습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낀대는 여전히 부정적인 어감이다. 서글픈 현실이다. P269







왜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인 낀대를 위한 에세이인지 끝까지 읽고 나니 더욱 와닿는다.


작가의 말처럼 세상을 함께 살아가며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존재가 세대이고 언젠가 나의 세대가 끝날 것을 알기에 우리 세대를 사랑하는 것뿐이라고. 그 사라질 것에 귀여운 애칭을 하나 붙여 본 게 바로 '낀대' 라고.


낀대라는 단어를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지만, 책을 읽고 나니 낀대라는 단어가 달리 느껴진다.


낀대들이여 각자의 자리에서 아자아자 화이팅이다!!!!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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