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개의 바다 : 바리
정은경 지음, REDFORD 그림 / 뜰book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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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을 위한 동화.


그리고 이세상 모든 어머니들을 위로하는 동화.




딸과 어머니 두 단어에 모두 해당되어 어떤 책일까~ 궁금해서 읽어본 열세 개의 바다 바리!


바리데기 설화에서 바리를 친딸처럼 키웠다가 용왕에게 빼앗겨 버린 노모가 주인공인 새로운 관점으로 펼쳐지는 책이였다.


표지 넘 이쁘고 귀엽다.





중간중간 그림이 포함되어 있어서 내용에 재미를 더해주고,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



어른 동화가 이렇게 재밌다고?


작가의 이력을 보고나니 그 의문이 풀렸다.


바리 읽는 동안 머릿속으로 그림이 아주 잘 그려지고 스토리 표현이 잘 되어 친절하다고 느꼈는데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스토리 작가로 활동하시는 작가님이셨구나~ 역시역시!!



등장인물은


바다를 싫어하지만 바다 없이 살 수 없는 제주 해녀 공덕


바다를 사랑하는 소녀 바리


이승 바다를 다스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왕 용왕


공덕과 저승 바다를 모험하며 동수자와 싸우고 용궁까지 가는 귀신 사당패


동수자의 힘을 받아 저승 바다 중 빨래 바다를 지매하는 미남 선비 마고 선비


유능한 수사대이자 저승의 포졸들 저승사자들


우연히 얻은 신비로운 해골꽃의 힘으로 저승 바다를 지배해 무시무시한 곳으로 바꿔 놓은 동수자 까지~



이런 행복이 또 있을까 싶은 공덕은 매일 바다를 향해 감사의 절을 올리며 남편과 네살이 된 귀여운 딸, 고양이와 파도를 쫓아다니며 모래밭을 거닐다가


하늘을 덮을만큼 큰 파도가 위로 쏟아져 공덕만 살아남았다. 바다는 사랑하는 것을 앗아갔지만 공덕은 바다 없이 살 수 없었다.


해녀의 운명이였다. 한편 용궁에서는 아기가 태어났으나 죽어서, 용왕은 '벼리'라고 쓴 종이 한 장을 아기 품에 넣어 조개 바구니에 태워 바다로 보낸다. 공덕이 그 아기를 발견하고 벼리 글자가 바리 처럼 번진 종이를 발견한다. 이제부터 내거 너의 어멍이라며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는데~


"마법 부리지 마라. 바당에도 나가지 마라. 할망은 다 하지 말라고만 하잖아"



"어멍이 언제 그랬어? 그리고 할망이라고 부르지 말랬지?"



"봐, 또! 또! 하지 말라고 하잖아." p50




엄마는 잔소리~ 아이는 다 하지 말라고만 한다고~


엄마와 자식 사이는 어느집이나 다 똑같구나.


투닥투닥하는 바리와 공덕의 모습이 우리집인가? 싶으면서 공감이 ㅋ


"가비가 얼마나 맛있는데. '얼죽가'도 몰라? '얼'어 '죽'어도 얼음 '가'비 파! 얼죽가! 몰라? 뭐, 이미 죽었지만." P.115



이 문구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얼죽가!! ㅋㅋㅋ


요즘 시대 반영된 아주 세련된 바리데기 동화라니 :)


읽는 내내 설화 느낌보다는 새로운 만화한편 보는 느낌이였다.



용왕에서 바리의 존재를 알고 찾아왔을때 철없이 용궁의 명품에 혹해 속도 없이 메고 있는 모습과 바리가 떠나는 모습에 공덕의 마음에 이입되어 함께 속상해지고 슬펐다. 아이를 잃은 슬픔은 상상도 못해보겠음 ㅠ_ㅠ



시간가는줄 모르게 주인공 공덕에게 이입되는 재미있는 도서였고,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지면서 그 모습이 상상이 되는 몰입감 최고인 도서였다.



결말로 갈수록 넘 슬픈 스토리지만,


바리 설화를 요즘 시대에 맞게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라 추천해본다!


소담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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