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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한 나라는 없다 - 여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세상을 향한 분노의 어퍼컷
김가혜 지음 / 와이즈맵 / 2021년 8월
평점 :

엄마를 위한 나라는 없다! 제목도 강렬하고
여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세상을 향한 분노의 어퍼컷을 날리는 책 표지도 인상적인 신간을 읽어봤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때 가제가 마더 퍼커였다니~ 제목이나 표지만 봐도 쎈 느낌이 팍팍!
그만큼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아무도 얘기하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나간 솔직한 책이다.

세상 아무도 안 도와주는 대환장 쌍둥이 임신, 출산, 육아 르포라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고 소개글만 봐도 읽어 보고 싶어지는 책이였다.
시원시원하게 속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들은 읽기만 해도 막힌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인지라~
요즘 사람도 도통 못만나고~ 이런저런 마음을 책을 통해서 풀고 있다.

1장 다시는 임신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2장 임신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3장 슈퍼맨은 돌아오지 않는다
4장 엄마를 위한 나라? 엿이나 먹으라지!
5장 출산은 네버엔딩이었다
크게 5장으로 나뉘어 다양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결혼하(려)는 사람들이 쉽게 하는 착각 중 하나는, 내가 앞치마만 매면 배우자가 행복해마지않을 거란 생각이다.
간만의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몸을 일으켜 부엌에 서서 재료를 다듬고 씻고 썰고 끓인 끝에 완성한 밥상을 들이밀면, 남편은 몸 둘 바를 몰라하며 행복해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달랐다. 그는 밥상을 한 번 스윽 훑어보더니 냉장고를 열었고, 진미채 볶음을 꺼내 반찬통째 밥상에 올렸다. 하마터면 들고 있던 뒤집개를 던질 뻔했다. 이건 내가 차린 밥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식당에서 기껏 주문한 요리가 나왔는데, 도시락을 꺼내 먹는 행위나 다름 없지 않나? p.131~132
육아는 그럴 수 없었다. 남편 대신 나와 코드와 바이오리듬이 같은 친구를 불러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어떻게든 둘이서 해야 하는 일인데, 무엇을 상상하든 남편은 기대 이하의 파트너였다. 육아에 무지한 건 둘 다 마찬가지였으나 내가 임신과 출산 후 느끼는 신체적, 감정적 변화를 주변인처럼 느끼는 남편에게 매일매일 화가 났다. 한 연예인 관찰 예능에서 우리의 토니 어머니는 남편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한 일에 대해 "기분만 냈지 뭐"라는 명언을 남기셨다. 내가 그 말에 무릎을 탁 치자 남편은 몹시 서운한 기색을 보였다 p195
얼마 전 일이다. 식당 앞 인도에서 지갑 정리를 하려고 잠시 아이의 손을 놓았는데, 하마터면 지나가던 전동 킥보드에 부딪힐 뻔했다. 놀란 나는 아이를 끌어당기며 "죄송합니다"라고 했는데, 상대의 반응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그(성인 여성이었다)는 나와 아이 얼굴을 한 번 노려보고는 "어후!" 탄식의 소리를 내면서 자리를 떴다. 그날 다짐했다. 앞으로는 나와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분명한 잘못을 했을 때만 사과할 것이다. 공공장소에 아이를 동행했다고 무조건 눈치 보거나 반사적으로 죄송하다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 무개념 애 엄마를 가리키는 '맘충'이란 단어는 가뜩이나 육아로 사회에서 고립된 엄마들의 일상을 '자기 검열'로 숨막히게 만든다. p270~271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 모를 감정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까지~ 그 마음 알기에 공감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재미있고 속 시원한 내용의 책이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 권 쭉 읽어나갔고, 중간중간 나와 비슷한 상황이 나오면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며 더더욱 공감되며 크게 재미를 느꼈다. 누구를 만나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 풀지 않아도 엄마를 위한 나라는 없다 한 권이면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