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뒤 맑음 - 상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단편소설을 읽고 그녀의 다른 책이 궁금해져 있었는데,


소담출판사에서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신간 집 떠난 뒤 맑음 출간되어 상, 하 로 나눠진 두 권의 책을 읽어보았다.



요즘 스타일의 갬성 돋는 표지가 넘 예뻤다:)


한 권은 뒷면, 한 권은 앞면으로 해두니 연결되는 표지그림.


편안한 느낌 가득이다!


집 떠난 뒤 맑음 이라는 제목에서 주는 궁금증을 가득 안고 책을 읽어봤다.


이츠카짱이랑 여행을 떠납니다.


가출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전화도 하고 편지도 쓸게요.


여행이 끝나면 돌아올 거예요.


러브.레이나



레이나와 이츠카짱은 사촌지간.


둘은 위의 쪽지를 남긴채 미국 여행을 떠난다.


이츠카가 자주 쓰는 영어 단어가 '노' 인 반면, 레이나는 붙임성도 좋고 서글서글한 성격의 소유자다.



둘이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재미있거나, 황당하거나,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이어나가는 동안 이츠카의 고모부부인 레이나의 아빠,엄마의 상황이 교차되면서 극의 내용이 적절한 온도로 유지되고 있다.




먼지 냄새 나.


그보단, 디젤 엔진 냄새 같은걸. p30



차안은 난방이 되고 있고 누군가가 씹는 껌의 인공적인 체리 향이 감돈다. p33



표현이 어찌나 사실적인지, 디테일한 설명에 읽는 내내 나도 레이나, 이츠카짱과 함께 여행에 동행하는 느낌이였고


세심하고 친절한 표현력에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표현이 참 많았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여행을 하고 싶은 욕구가 충족이 되다니.


정말 매력적인 에쿠니 가오리의 신간 소설 집 떠난 뒤 맑음이다!







"봐봐"


레이나가 그렇게 말하고, 도어에 달려 있는 버튼을 눌러 내렸다 올렸다 하면서 차창을 여닫았다.


"이렇게 하면 바람 소리가 달라져."


활짝 열면 바바바바. 보보보보 로 들리는 바람 소리가 살짝 연 차창 너머로는 휴-휴-로 들리고,


절반 정도 열면 뷰-뷰-하는 소리에 유리가 흔들리며 내는 달각달각 소리가 섞인다. p92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표현력에 반해버렸다.


달리는 차에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이리 표현하다니!


세련되고 감성적인 표현이 너무나 좋았다. 이렇게 에쿠니 가오리 작가에게 빠져드는가 보다 :)



난 다 좋아. 뭘 하든 안하든


왜냐면,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여행은 하고 있는 거니까. -이츠카짱



제일 인상적이였던 구절이였다. 가뜩이나 요즘은 더욱더 여행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지금 나의 상황에서 더욱 와닿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여행은 하고 있는 것. 그 느낌 아주 잘 아는데 생각하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었지만, 꾸욱 참고 이츠카짱과 레이나의 여행에 동행하며 대리만족을 느껴본다.



두 아이의 무단 여행이지만 잔잔하면서도 자세한 설명에 편안한 느낌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여행이 그렇게 평온한 일만 일어나지는 않는 법.


그리고 역시 엄마는 엄마. 전화기 너머 딸의 목소리만 들어도 레이나의 첫번째 전화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을 느끼고 레이나와 이츠카짱에게 여행중 잠시 한 곳에 머무는 사건이 생기고, 그 사건이 해결되어 이제 시카고로 떠나려 티켓을 사는데, 잘 사용하던 카드가 막혀버린다.



그리고 하권에서 계속...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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