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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제2의 건축가’들
김광현 지음 / 뜨인돌 / 2025년 4월
평점 :



이 책을 서평 신청하게 된 이유는 내가 요즘 학교를 다니면서 현대건축 수업에 푹 빠져있기 때문이다
5학년이 돼서야 이렇게까지 재미있는 이론 수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수업 시간에 안광 가득한 눈으로 수업을 듣는다
저학년 때부터 수도 없이 들어왔던 건축계의 거장이라고 칭해지는 건축가들의 건축관과 그 시대의 사회적 흐름, 그리고 설계하는 방식에서의 차이가 무한하고 다양한 것에 이래서 '건축이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거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다
확실히 수업 때 듣던 내용이라 책을 읽으면서도 더 이해가 잘 되었고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수업 시간의 내용을 더 보충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난 아직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건축가가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닮고 싶은 건축가를 찾아가는 과정이어서 더 이 책이 술술 읽혔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고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을 두 가지 꼽아보자면 첫 번째는 암스테르담 중앙역 자전거 보관소다
암스테르담은 자전거의 도시라고 불리만큼 중앙역 앞에 불법으로 주차된 자전거들이 거리를 침범하고 있었던 도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건축가는 불법 주차된 자전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 이 프로젝트다
수업 때도 봤던 작품이라 반가웠고 책에는 나오지 않는 비하인드를 알고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거 같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공공의 작품이어서 적은 돈으로 시작을 하였지만 건축가는 계속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결국엔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쳐 처음엔 외면받던 곳이 지역의 명소에까지 이르게 된 작품이다
나는 이 작품이 인상 깊은 이유는 결국 나의 건축관과도 연관되어 있다
난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 설계를 하거나 나의 능력을 뽐내거나 그런 예술의 영역이 아니라 결국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건축가의 과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수많은 고민들에 인상 깊었다
건축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는 간도 초등학교다
나는 건축은 예술적 영역이 아니라 생존의 영역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이 작품은 부르키나 파소의 간도 마을에 위치하고 있고 수도나 전기가 없는 열악한 환경이다
이 마을 출신의 건축가 프란시스 케레는 지역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인 진흙 벽돌을 사용해서 학교를 짓기로 결심한다
보통 건물이 지어지는 데에는 설계자가 설계를 하고 시공사가 그 일을 맡아서 결국 건물이 탄생하는데 이 프로젝트의 경우 기금을 모아서 학교 건축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건축 과정에 직접 참여하였다
이때 기술을 함께 배우고 단순히 건축을 하는 행위를 넘어서 교육과 고용을 동시에 창출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학교는 처음 12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증축을 진행하기도 했다
간도 초등학교는 단순히 교육 공간을 제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가 어떻게 하면 건축과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물이다
주민들에게 자립과 교육의 기회를 주고 그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 프로젝트라 생각한다
나는 이런 게 건축의 지속가능성이라 생각한다
여전히 건축이라 함은 예술의 영역인지 생존을 하기 위한 방안인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답인지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그렇기에 더 건축이 다양한 작품이 있고 다양한 건축관, 사상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중에 어떠한 건축가가 될지 어떤 방식으로 설계를 하고 있을지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신하는 건 난 꼭 사회든 사람이든 그 무엇이 되었든 이타적인 건축을 하고 싶다
그러려면 이 책을 포함해서 여러 건축에 대해 더 공부를 해야 하고 접해야 하고 경험해야겠지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나의 작품을 이런 건축 책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파이팅...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