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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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영 작가는 처음 만나는 작가이자 정말 오랜만에 서평단을 신청했다.

제목에서 주는 느낌은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서로 모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고, 서로 모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순간을 서술한 것은 아닐까 싶어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서평단을 신청했던 기억이 난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간관계가 주는 서늘함과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하얀 거짓말들로 인해 가끔씩 이런 내 모습이 가식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은 요즘이다.

그런 일상 속에서 인간관계가 지치고 어렵고 복잡하기만한 것이 아니라 나를 정의할 수 있는 또 다른 나의 세계라 칭하게 되면서 이 책을 읽어가게 됐던 것 같다.

작가는 책에서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느꼈던 거리감, 오해, 상처를 솔직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그 모습들이 나와 닮아 보여 읽는내내 술술 페이지를 넘겼다.

지극히 사적이고 세세한 감정들을 너무 묵직하게 풀어내지 않고 관계가 주는 복잡성과 사람들간의 미묘한 심리적인 거리를 표현한 구절들이 와닿았다.

책을 읽으면서 와닿았던 구절은 '취향은 말 그대로 사람을 생동하게 한다. 그렇게 확고한 취향은 삶의 나침반이 된다' 인데 최근들어 내가 하는 고민들과 많이 닮아있어 마지막 페이지를 덮어서도 기억이 많이 남은 구절이다.

바쁜 일상을 살고 이 일상들이 점차 획일화된 양상을 띌 때 내가 어떤 삶을 추구하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길을 잃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를 돌아보고 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소위말해 줏대, 개성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한 어른의 삶을 서술하고 있는데 이때 작가의 솔직한 고백이 위로가 됐고, 그 과정 속에서 작가의 성장뿐만 아니라 나의 감정 변화까지 캐치하고 있는 거 같아 많이 공감 됐던 책이다.

아마 현대인들이라면 책을 읽는 내내 다들 위로와 공감을 얻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섬세한 감정을 건드리는 책을 만나 진솔하게 책을 대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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