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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ㅣ 별빛들 신인선
김민혜 지음 / 별빛들 / 2023년 12월
평점 :





오랜만에 사랑 이야기를 읽어본다
나보다 타인을 사랑하는 나를 발견하거나 타인에게 받은 사랑을 그 타인이 존재하지 않을 때 느끼는 나를 발견하는 등 우리는 각자 다양한 형태와 상황에서 사랑을 느낀다
그 대상은 동물, 사람, 무생물체 등 한계가 없고 나 같은 경우 사랑을 하고 있을 때 생기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편이다
보통 사랑이라 함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애적인 감정만을 쉽게 떠올리는데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나보다 타인(생물)을, 나만큼 타인(생물)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사랑을 느낀다
그런 존재들이 내 주변에 있고 그들 덕분에 외딴곳에 혼자 떨어지더라도 심적으로 든든할 때가 있다
가끔 '그런 존재가 예고도 없이 사라진다면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 책은 작가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갑작스러운 죽음 뒤에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그가 줬던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이 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슬픈 감정이 들기도 했지만 두려움이 1순위였던 것 같다
작가의 감정에 몰입해서 몇 번을 곱씹게 되는 부재 이후 느껴지는 사랑은 될 수 있다면 '나는 겪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했다
작가가 사후에 아버지를 다시 만났을 때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시건방을 떨어보자는 구절에서는 작가와 아버지의 모습이 상상되면서 작가가 아버지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느껴졌다
그 마음으로 글자 하나하나에 감정을 꾹 눌러 담은 게 느껴지는 도입이 이 책을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다음으로 인상 깊은 부분은 고양이에 대한 내용이다
보고 싶은 고양이들이 있는 나는 그 구절을 읽으면서 200% 공감했다
학교 고양이들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동물에 애정도 별로 없고 보는 것만 좋아하고 딱히 감흥이 없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도 없고 생각보다 겁이 많아 동물을 무서워하는 편에 속했다
하지만 학교 고양이들을 만나고 동물과 나누는 사랑의 깊이를 누구보다 몸소 느끼고 있다
작가의 문장 중 '오지 않는데도 갈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정말 우리 학교 고양이들과 나를 대변해 주는 문장 같아서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고양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올해부터 사랑과 낭만을 찾아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칙칙하고 막막한 세상 속에서 스스로 사랑하고 사람 냄새나는 인생을 살기에 걸림돌이 많겠지만 내 안에 있는 사랑을 믿고 나아가기로 한다
나뿐만 아니라 각자의 삶에서 다양한 방면의 작은 사랑들을 키워나갈 수 있길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