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작가님의 스위치를 무척 좋아해 바로 구입한 활주로입니다.해저작가님 소설중에 흔히들 청게라고 부르는 소설이 하나 더 있어요. 자두사탕러브인데 이걸 생각하고 활주로를 읽었는데 같은 작가님이 쓴 글이 맞나?싶을 정도로 완전 다른 분위기입니다.자두사탕러브는 정말 자두사탕을 머금은듯한 달콤상큼한 소설이었는데 활주로는 거칠고 투박하게 쓰여있어 날것의 느낌이 확났어요.활주로 공인 이욱찬은 이름처럼 욱!하는 성미가 있습니다. 받아주는 사람 없고 다듬어주는 이없어 이리저리 막자란 가지같은 성격이에요. 처음엔 입도 거칠고 행동도 거친 욱찬이를 보며 너 이러다 후회한다 했었지만 욱찬인 후회같은게 없었습니다.의외로 다정다감하고 성격도 능글맞았어요.제가 편견이 있었던거죠. 반성하며 읽었습니다.수인 배선호는 고민많은 모범생입니다. 주요 서술자이기도 했고 어른도 아이도 아닌 틈에서 자신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 멋졌어요.자아를 끝없이 고민하는 모습이 딱 고등학생이라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욱찬과 선호의 가정은 평범하지 않아 안타깝기도 했고 흔하진 않지만 특별하지도 않은 가정에서 잘자란 둘이 멋졌습니다.환경에 이유를 붙여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지않는것도 멋졌어요. 소설에서의 활주로는 나는 새의 둥지 같은 곳이었지만 전 두사람이 비상하기 위해 달린 길이라 생각해요.포기않고 달렸기에 날아올랐다고 느꼈습니다.외전이 많은 편이었지만 더 나오길 바랍니다.꼭 읽어보세요. 이욱찬과 배선호의 성장이 예쁜 활주로입니다.대충 지은 막집 쎄멘바닥에 장판 한 장 덜렁 깔고 사던 애들이 그래도 끝에는 제대로 뚜껑 달리고 화장실 붙은 집에서 보일러도 들어오고 전기장판도 깔고 꼭 붙어 살게 된 것같아 뭉클합니다.대궐같은 집에는 못살아도 여름엔 에어컨 틀고 겨울엔 보일러 틀고 살아서 다행이에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