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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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리위 반도의 배경은 아름답지만 그에 비해 아름답지 못한 사람들.

의협심이 지나치도록 투철한 말괄량이 소녀 같은 매들린.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척하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셀레스트. 상처를 품고 있으며 조심성이 유독 많아 보이는 나이 어린 엄마 제인.

결혼 전 혹은 젊은 날을 그리워하는 부모들은 그 공허한 결점을 자식으로부터 충족시킨다. 결국 자식에게 감정을 바라는 것은 감정 폭력을 쓰는 거나 마찬가지. 순수 한 아이들이 때 묻히는 건 바로 옆에 있는 부모들이다. 그 문제의 원인은 부모인데 그걸 모르는 것 또한 문제이다.

소설의 내용보단 주변 엄마들의 대화체에 더 흥미를 얻었다. 당사자인 척하면서 사소한 일들을 부풀리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볍고 일상적인 대화는 거대한 악이 되어 돌아오고, 그녀들의 한마디에 따라 오늘은 피해자 내일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편중되는 상황들이 이렇게 무서우며, 주워 담을 수 없는 건 말뿐이라는 걸 한 번 더 깨닫게 된다.


✏️ 흑백논리가 이렇게나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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