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곳에서
박선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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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나 표지에서 어떠한 힌트도 얻을 수 없었지만 이 책은 8가지 각기 다른 이야기가 소개되는 단편소설집이다.

그 중 두번째 소설의 제목이 이 책 소설에 대제목이 되었으니 작가는 8가지 단편 소설들 중 두번째 이야기에 가장 애정이 많이 갔을까?

​박선우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의 신중한 표현들이다. 뭐랄까, 문장이 하나 하나 애정을 들여 그려넣은 문양 같달까? 그래서 그의 소설을 읽으며 ‘아, 문학 작품이 이래서 작품이구나!’ 싶으면서 동시에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은 감동들이 이따금씩 있었다.

​8편의 소설들은 어떠한 종류의 자기 고찰, 사랑, 그리고 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주로 인관관계로부터 나오는 고민들과 갈등을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들을 정말 적절한 상황과 단어로 풀어낸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과 주변인물들의 대화와 생각을 통해 나를 다시 발견하기도 하고 여태껏 살아가며 한번쯤은 느껴봤지만 아직 언어화하지 못했던 어떤 감정을 마주하기도 했다.
이 책이 나의 3번째 서평 이벤트 참여 작품인데 공교롭게도 3권의 책 모두가 다 동성애 코드가 녹아져있다. 어떠한 형태로 녹아져있느냐는 모든 책마다 달랐지만 박선우 작가의 “우리는 같은 곳에서”는 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제3자의 시선으로 동성애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아직도 소수의 성정체성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툭 던져내는 도전같기도, 전도같기도 책 제목이나 표지에서 어떠한 힌트도 얻을 수 없었지만 이 책은 8가지 각기 다른 이야기가 소개되는 단편소설집이다.



그 중 두번째 소설의 제목이 이 책 소설에 대제목이 되었으니 작가는 8가지 단편 소설들 중 두번째 이야기에 가장 애정이 많이 갔을까?



박선우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의 신중한 표현들이다. 뭐랄까, 문장이 하나 하나 애정을 들여 그려넣은 문양 같달까? 그래서 그의 소설을 읽으며 ‘아, 문학 작품이 이래서 작품이구나!’ 싶으면서 동시에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은 감동들이 이따금씩 있었다.

​8편의 소설들은 어떠한 종류의 자기 고찰, 사랑, 그리고 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주로 인관관계로부터 나오는 고민들과 갈등을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들을 정말 적절한 상황과 단어로 풀어낸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과 주변인물들의 대화와 생각을 통해 나를 다시 발견하기도 하고 여태껏 살아가며 한번쯤은 느껴봤지만 아직 언어화하지 못했던 어떤 감정을 마주하기도 했다.

어떠한 형태로 녹아져있느냐는 모든 책마다 달랐지만 박선우 작가의 “우리는 같은 곳에서”는 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제3자의 시선으로 동성애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아직도 소수의 성정체성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툭 던져내는 도전같기도, 전도같기도 하다.

[밤의 물고기들]편과 [고요한 열정]편은 이렇게 누군가가 일련의 과정으로 통해 일반적이지 않고, 낯설었던 정체성을 가지고 조용하지만 큰 저항을 맞서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넌지시 풀어낸다. 특히 이 두 편의 소설에서 게이로 소개된 ‘누나의 친구 (그)’와 누나의 남동생‘연후’는 그들의 사랑에 대한 스토리보다 한 사람으로써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 성실하게 할 일을 하고, 주변 인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사는 태도를 보며주며 그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느리게 추는 춤]이라는 소설을 읽을 때는 한때 내가 느꼈던 실연의 아픔과 상처가 떠올랐다. 제때 했어야했던 말을 하지 못해 목구멍에 가시가 돋힌 느낌을 받으며, 실연의 고통을 애써 억누르다 그 뒤엉킨 속내를 한마디로 표현할 단어를 찾는 그녀의 마음이 한껏 공감이 되었다.

‘아, 그때 내가 했던 그 연애는 내 인생 한 자락의 춤이었구나’. 그때 그 음악이 끝날 때가 되어 나는 또 새로운 음율에 맞게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구나, 싶었다.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찬찬히 돌아볼 필요가 있는 사람, 특히 머릿속과 마음속이 혼란스러워 어떤 정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겐 잠깐 쉬어가는 휴게소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휴게소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맛있는 음식의 향내와 구경거리들로 잠시 그 흐트러짐 사이에 나도 긴장을 풀고 휴식할 수 있다. 그렇게 쉬고나면 그 다음 행선지를 향한 몰입을 할 수 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감정의 억눌림과 스트레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단편 소설들을 읽어내리며 한번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이 글은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배송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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