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 - 쌩초보도 5주면 쓸 수 있는 돈 버는 로맨스 글쓰기
제리안 지음 / 앵글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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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에 고양이들의 행차를 그려놓은 표지에 이 책은 뭐지? 했는데, 제목이 '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이다. 할리퀸 시장이나 로맨스 소설 시장이 전부터 없진 않았지만, 요즘 카카오페이지때문인지 웹소설과 웹만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나도 꼬박꼬박 챙겨보는 소설들과 만화들이 있고, 결재도 심심찮게 한다.

  '대박작가' 소위 말하는 그런 작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이 실패담이라고 말한다. 본인은 실패했던 기억이지만, 다른 사람은 그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에서 과연 로맨스 소설에 대해서, 대박작가가 되는 조건들에 대해서 어떻게 써 놓았을지 정말 궁금했다.

  초반에 느낀 느낌은 이 책이 심리학 책 같다는 것이었다.

 

 

   초반에 이 책은 남자에 대해, 여자에 대해, 독자층인 10대, 20대, 30대, 40대 여성들에 대해 말한다. 현직에서 뛰는 작가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통통 튀는 표현들이 많았다.


로맨스의 정의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남녀가 만나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혹자는 로맨스를 일컬어 '내 남자가 절대 해줄리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20

같은 여자라고 해도 욕구는 저마다 다르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공통 분모가 존재하지만, 세대에 따라 관심사가 다르고 우리가 흔히 '로망'이라 부르는 요소도 각양각색이다. 로맨스라는 장르가 여자의 욕망과 갈증이 날은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10대와 40대가 추구하는 이상향과 욕망이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의미이야. 로맨스 중에서도 선호하는 장르 역시 다르다. - 24

지금까지 살펴본 남녀의 성적인식 차이, 연애관, 생물학적 특징 등등을 종합해보면, 목표지향적인 남자에 반해 여자는 목적보다는 관계를 중요시하며, 관계맺기의 핵심은 정서라는 결론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서'가 바로 여성들이 추구하는 로맨스의 모티브다. -64


   내 남자가 절대 해줄리 없는 일이라는 표현에 정말 빵 터졌다. 이만큼 로맨스 소설에 대한 정의에 합당한 표현이 또 있을까! '남편'은 '남의 편'이라는 표현 이후로 이렇게 적당한 표현은 오랜만인 것 같다. 남자와 여자는 화성과 금성만큼이나 멀고도 다른 존재라는 것을 현실에서 우리는 많은 때 깨닫는다. 그러나 로맨스는 현실이 아니라 판타지라는 것이 다행이랄까 함정이랄까. 저자가 로맨스 소설은 여자를 위한, 여자를 위한, 여자의 소설이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완전 동감이다. 로맨스를 보면서 울고 웃는 남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런 남자는 솔직히 동인지에나 존재하는 것 같다.)

  핵심 주인공이 될 남녀에 대해 알고, 독자들에 대해 알고 나면 소설의 법칙들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저자는 '백전백승 할리우드 플롯 따라잡기', 탈고전 마지막 체크리스트, 웹소설 10계명들을 통해서 참고하고 주의해야 할 점을 계속적으로 말한다.

 

 

   나도 취미로 글을 쓰곤 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실용 글쓰기 책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소설을 쓰는 방법을 보다 실용적으로 설명하고 있었고, 소설 중에서도 로맨스 소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웹소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 나는 책의 내용이 진부하게 소설에 대한 이론을 써놓거나 로맨스가 뭔가에 대해서만 떠들거나, 웹소설에 진입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떠들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이 내용들이 다 있었다.

  무엇보다 저자가 계속 강조하듯이, 책의 내용에 부합하는, 흥미를 끌 수 있는 제목을 썼고, 가독성이 좋아서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가독성 좋게 쓴다는 게 많은 글 쓰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솔직히 쉽지 않다. 문장은 간결하게!라는 주문보다 어려운 주문이 없다. 이 책은 그 법칙을 잘 지켜서 그런지 소설만큼이나 쉽게 잘 읽어졌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전에 내가 재밌게 봤던, 그리고 보고 있는 소설들에 대입을 해봤다. 법칙에서 살짝 예외거나 얼마 부분이 다른 글들이 있었지만, 적용해서 읽어 볼수록, 작가가 옳은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지망생들은 보면서 희망과 함께 주의점을 참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초보 작가들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중견 이상 작가들은 자신들이 빼놓았던 점들을 다시 체크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어느날에는 이 책이 로맨스소설의 바이블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나도 다시 글을 쓰게 되면, 쓰기 전 이 책을 정독하고, 주의 할 점을 체크하면서 글을 써 봐야겠다. 뭐, 가장 중요한 건 최초의 독자인 작가 자신이 읽기 쉽고 재밌어야 하는 거 아닐까. 웹소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즘, '대박작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웹소설 작가로서 당당하게 이름 석자 내밀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오랜만에 글이나 써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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