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쿨하게 버럭하기 - 나를 괴롭히는 상사와 동료들을 향한 통쾌한 한 방!
옌스 바이드너 지음, 이덕임 옮김 / 북클라우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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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쿨하게 버럭하기라는 책 제목이 참 맘에 들었다. 소심한 성격에 "NO!"보다는 "YES"를 주로 하는 나로서는 버럭하기도 어려운데, 그 버럭을 똑똑하고 심지어 쿨하게 하다니... 그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맘에 드는 책 제목에 내용도 맘에 들지 정말 궁금했었다.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추상적이고 뻔한 이야기만 써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실질적인 내용들이 많았으며 소심한 성격이나 버럭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과제들까지 수록되어 있었다.


즉, 당신이라는 사람이 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냉철하며 사랑스럽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때로는 과묵하며 도움을 주는 사람만이 아니라 비판적인 논평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ㅡ18


 


  나는 어떤 사람인가. 저자는 순한 양들을 그저 그냥 내버려두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실질적인 조언들이 나왔는데, 저 네 지침은 정말 회사생활에 꼭 필요한 것 같다. 마무리는 살짝 덜 완벽하게. 얼마 전 은단껌을 씹다가 껌 종이에 "열심히 일했더니 일 더 많은 부서로 가란다"라는 글이 써져 있는 걸 보았다. 실제 회사도 이렇다. 열심히 일하고 빨리 완벽하게 끝내봐야 승진이 아닌 더 많은 일이 돌아올 뿐. 적당히 일하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저자의 충고는 나의 상식을 파괴했다. 회사 생활의 을로서, 하급자로서, 말단으로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많이 파괴한 것 같다. 순한 양인 나를, 더 나은 회사 생활을 위해 과감히 버릴 수 있다면 똑똑하고 쿨하게 버럭할 날이 올 것인가... 

  솔직히 저런 지침들이 말이 쉽지, 태어나 먹은 성격이 순한 양이라 저렇게 하기가 참 힘들다. 이런 순한 양들을 위해서 저자는 과제들과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친절하게 적어 놓았다.
 

 


 

  챕터마다 과제들과 반드시 기억할 것을 수록해 놓았다. 그 과제들 중 나는 '노라고 말하는 것을 연습하기'가 가장 와 닿았다. 아무때나 노라고 말하면 안 되겠지만, 정말 아니라고 생각되는 순간까지 노라고 말하지 못한 때가 얼마나 많은가... 혼자 있을 때 미리 연습을 통해 말하는 것을 연습해 놓으면 실전에 가서 아주 조금은 쉽게 노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오지 않을까.
 

 

 


  기억해야 할 것에서 가장 와 닿았던 것은 공격적이라고 해서 왕따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공격적인 사람은 왕따가 되기 쉽고, 실제로 왕따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격적인 사람이 되기를 나도 모르게 꺼리고 있었다. 죄의식이라는 놈이 자존감을 누르고 올라와 나를 순한 양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요즘 살면서 느끼는 것은 순한 양들은 늑대와 이리에게 먹힐 뿐이라는 것이다. 괜한 죄의식으로 남에게 이용당하면서 스트레스받기보다는 조금은 이기적이고 까칠하고 이기적으로 사는 것을 연습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까칠하고 예민하다고 해서 왕따가 되는 것은 아니란 그 말이 묘하게 위로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목차를 소개하고 싶다. 이 목차만 따라도 순한 양에서 조금은 공격적인 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책 낱장 아래쪽에 펀치 모양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재밌었다. 순한 양들이여 일어나라! 이제는 예스에서 벗어나 가끔은 노라고 똑똑하고 쿨하게 버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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