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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1 : 주홍색 연구 ㅣ 셜록 1
아서 코넌 도일 지음, 최현빈 옮김 / 열림원 / 2017년 7월
평점 :

핑크핑크한 속표지가 참 맘에 드는 셜록 책은 내가 아는 그 셜록의 원판이었다. 처음에는 영드 셜록판이라기에, 영드 셜록의 소설파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그러나 영드 셜록이 소설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해석했는가를 볼 수 있어서 보는 내내 소설과 영드를 복습하는 기분이었다.
셜로키언으로서 영드 셜록을 보면서 셜록 소설을 제대로 반영했다는 생각을 했었다. 소품 하나하나 허투로 장식하지 않았고, 배우들도 연기를 잘 했으며, 무엇보다 19세기의 셜록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점이 영드 셜록을 보는 재미들이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원작이 영드 셜록에 어떻게 반영되었나를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원작을 보여주면서 영드 셜록은 원작을 이렇게 해석했고, 이 부분이 어떻게 반영되었나를 보여주고 있다.
뭐라 설명하기 정말 힘든 사람이에요. 저 같은 사람한텐 너무 과학도 같은 사람이라 냉혹하게 느껴질 정도죠.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순수한 탐구심으로 친구에게 새로운 마약을 살짝 놓아볼 사람이에요. 그냥 효과가 어떤지 정확히 알려고요. 홈즈씨 편을 들자면, 자기한테도 얼마든지 투액해볼 사람이죠. 정확하고 분명한 지식을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18
홈즈는 아는 것만큼 모르는 것도 놀랄 정도로 많았다. 현대 문학이나 철학, 정치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29
원작을 본 지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지 이번에 소설을 보면서 내용 하나하나가 참 새로웠다. 현재 영드의 셜록과 원작을 셜록을 비교하면서 특별편이었던 "유령신부"가 생각났다. 유령신부는 19세기를 주배경으로 촬영된 영상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영드에서의 셜록과 왓슨, 그리고 원작에서의 셜록과 왓슨...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분명한 건 둘 다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뇌는 텅 비어 있는 조그만 다락방 같은 거야. 각자가 선택한 가구로 그 방을 채워야 하지. 멍청한 사람들은 눈에 닿는 온갖 잡동사니를 다 긁어모아서 정작 유용한 지식은 밖으로 밀려나게 돼. 잘해도 다른 것들과 뒤섞여서 다시 찾는 게 힘들어지지. 반면에 숙련된 기술자는 뇌의 다락방에 무엇을 놓을지를 아주 신중하게 결정해. 자기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도구들만 놓아두는 거야. 물론 이 도구들은 방대하게 보유되어 있고, 모두 완벽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그 작은 방의 벽이 한없이 늘어나서 어디까지라도 넓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언
젠가는 무엇을 새로 알게 되면 그전에 알았던 건 잊게 되는 시기가 와. 그러니 쓸모없는 사실들이 유용한 지식을 밀어내지 않도록 하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야.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