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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범의 방학 공부법 ㅣ 박철범 공부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방학 공부법
나는 방학 때 방학 숙제를 마저 하기도 바쁜 학생이었다. 이제 학교도 다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공부해야 하는 내게 어떤 공부법이 가장 좋을까 하는 생각에서 보게 된 책이었다.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책 같았지만, 이제는 수업이 없는 매일을 살고 있는.. 어떻게 보면 매일이 방학스러운 삶을 사는 나에게는 방학 공부법이 더 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본 이 책은 생각보다 더 나에게 맞는 책이었다.
내 성적이 달라진 이유는 단 하나.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부지런한 방학을 보냈기 때문이다.ㅡ022
공부란, 성실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다. ㅡ023
그 대신 필요한 것이 있다. 방학에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중학생 이하의 경우라면 '아침에 의무적으로 일어나야 할 상황'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게으르지 않게 된다. ㅡ033
게으르지 않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거기에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없을 때 게으르지 않기란 더더욱 어렵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공부가 똑똑해지거나 시험을 잘 보기 위함이 아닌 '성실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화자는 열심히 또는 잘하라고 하기 보다는 성실하게 하라고 말한다.
아침 일찍 도서관으로 가기로 계획했다면, 오로지 한 생각만 하라. 어서 빨리 집을 나가는 것. 그래서 어서 빨리 도서관에 도착하는 것. ㅡ071
명심하라. 게으름은 의지가 아니라 이처럼 생활의 작은 습관으로 막는 것이다. ㅡ072
내 조언의 핵심은, 그런 고통을 당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당신이 새벽 4시까지 깨어 있었던 대가다. 그리고 비록 오늘 하루는 실패했지만, 방학 전체는 실패하고 싶지 않은 당신이 치러야 할 대가이기도 하다. ㅡ082
우리가 의욕이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ㅡ088
시간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전혀 놀지도 않고 오로지 공부만 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인간인 이상 그럴 수는 없다. 시간관리란, 놀더라도 자기가 미리 계획한 그 시간에 노는 것을 의미한다. ㅡ090
이 책에서 참 좋았던 것은 굳은 의지보다는 시스템을 세우라고 한 부분이다. 작은 습관들이 모여 시스템을 이룰 때, 성실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성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 공부의 기본이며, 공부의 목적이며, 성실의 결과가 성적 상승이라고 표현한 것 같아 보면서 당연한 말이 새로워졌다.
뭔가를 확실히 이해했다는 말은 '인과관계'를 확실히 아는 것을 의미한다. 저 사람이 왜 화가 났는지 원인을 모른다면, 나는 아직 상대의 마음을 이해한 것이 아니다....교재를 완벽하게 이해한 사람이란 교재에 있는 개념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다. -149
나는 공부할 때, 내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없으면 공부를 끝내지 않았다. 아무리 시간을 들여 공부했더라도 그것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실제로는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156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인과관계 제대로 알기-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알기, 그리고 암기법이었다. 인과관계는 단순히 국어를 할 때만 적용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출제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있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아서 새로웠다. 화자는 이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여자친구와 싸웠던 경험을 책에 실어놨는데 임팩트있으면서도 재밌었다. 왜 목차가 이런 식인지, 왜 이 내용 다음에야 저 내용이 나오는지 모든 것이 인과관계 가운데 있다는 당연한 것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다가왔다.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라는 말은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을 덧붙인다. 설명할 상대가 단순히 주변 동료가 아닌, 내가 설명할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보다 많이 아는 사람은 자세히 설명하지 못해도 다 이해하겠지만, 전혀 모르는 상대를 이해시키려면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이다. 나도 공부하면서 남에게 설명하든 나에게 설명하든, 공부한 내용을 리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당신이 공부를 하다가 어려운 용어를 외워야 한다면, 그 용어를 쪼개고, 비틀고, 변형시켜라. 그래서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유사한 단어로 바꿔라. 그 후에 그 단어와 결합되어야 할 정보를 하나로 묶어서 이미지를 만들어라. 그러면 절대로 잊히지 않는다. -185
가장 흥미롭고, 가장 궁금했고, 가장 필요했던 것이 바로 암기법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몇 가지 암기법을 제시한다. 20초 동안 바라보기, 덩어리 암기법, 어휘변형법같은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명칭들이 좀 생소하지만, 설명을 보니 우리가 알게 모르게 쓰는 방법들이 많았다.
성적은 아는 것이 많다고 오르는 것이 아니다. 아는 것을 확실히 알 때 오르는 것이다.-230
진도가 많이 나가야, 푸는 문제 수가 많아야 성적이 오르는 것이 절대로 아니기 때문이다. 성적이란 모르는 것을 알아야 오르는 것이다.-236
아는 것이 많다고 공부를 잘 하거나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것을 확실히 알 때나 모르는 것을 알게 될 때 성적이 오르고 공부를 잘 하게 되는 것이다. 나 자신을 돌아봤을 때, 나는 아는 것은 넓고 얇게 있지만 그 중 확실히 아는 것은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다 정확하고, 넓기보다 깊은 지식을 채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 방학이 없는 어른이다. 그러나 수업을 듣지 않기에 매일 자율학습을 해야하는 어른이다. 방학 아닌 방학을 내게 적용해서 보다 알찬 인생을 살아야 겠다.
공부를 마치면 1.교재를 펼치고, 2. 목차를 보면서, 3. 관련 내용을 떠올려라.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