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냐옹 - 혼자서도 잘 견디고 싶은 나를 위한 따뜻한 말들
최미애 글.그림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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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와 루이의 버스여행>의 저자의 새 책이며, 출간 전에 네이버에서 연재하여 화제가 된 작품이라는 말에 책을 받기 전부터 마음이 설렜다. 행복하냐옹이라는 표지에 그려진 고양이 캐릭터와 어울리는 제목이 계속 맴돈다. 행복하냐옹? 계속해서 다른이에게 묻게 되고, 나에게 묻게 되는 말이다.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빼곡하게 적어놓은 위시 리스트를 해치워야 하기 때문에 정작 나만의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잠깐, 지금이라도 주변을 둘러보도록 해요. 우리가 잊고 지나온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ㅡ008 

작가의 말에서부터 나는 힐링을 받았다.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 빽빽하게 채워놓은 위시리스트, 바쁜 삶, 정신 없는 매일... 그런 매일 가운데 이 책이 주변을 볼 수 있는 여유가 되었고, 뒤를 돌아 볼 수있는 순간들이 되었다.

 이 책은 총 네 장으로 되어 있다. 연예를 하고 픈, 지금 설레고 싶은 나를 위한 말들/헤어져도 잘 살 수 있게끔 하는, 혼자서도 잘 견디고 싶은 나를 위한 말들/삶에 지친 나에게, 오늘 내 마음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들/혼자여도 괜찮아, 오늘 내 마음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들. 나는 지금 혼자여서 그런지, 아니면 삶에 지쳐서 그런지... 2장과 4장이 아주 좋았다.

예전엔 몰랐던 것들.
"변할 수 있는 내 마음"
"변할 수 있는 네 마음"ㅡ073


이별 후에 알게 된 것

커피 안에 넣은 과자는 어떻게 될까.
흐물흐물해진 과자는 커피 속에서 걸쭉해지겠지.

이런 맛, 나는 싫지만
누군가는 좋아할 수도 있겠지.


헤어진 뒤에 알게 된 것 하나,
내 생각처럼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 ㅡ117

 

이 책의 장점중 하나는 여백이 많고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어 보기가 편하다는 것이다. 거기에 강한 울림이 있는 말들이 내 가슴을 때린다. 어쩌면 조금은 특별한, 어쩌면 조금은 평범한 말들이 이렇게 내 가슴을 울릴 줄이야.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들도 좋았지만, 실린 글 하나 하나가 나에게 행복해져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아 좋았다.

 

 

나는 이따금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을 때가 많다. 그런데 그건 나만 그런 건 아닌지, 작가님이 쓴 글에서 나를 발견할 때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을 발견할 때마다 위로가 되었다. 아, 커피가 쓸 때가 있는 건 나만이 아니구나. 내 사랑만 변한 건 아니구나. 이런 사소한 동질감에서 받은 위로들이 오히려 더 잔잔하게 와 닿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참 매력있었던 것은 역시 이 고양이이다.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은 이 고양이 캐릭터. 특히 바로 위의 이 사진은 내 카톡 프사로 임명되었다. 아 진짜 가끔은, 아니 꽤나 자주... 아.무.것.도.안.하.고.싶.다.....

불가능은 없어요.
사람이 하는 일에는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다만 실수가 있을 뿐이에요. ㅡ130

생각이 복잡해지는 날,
삶과 죽음을 생각해보지만,

결론은 늘 그래요.


하루를 잘 살자. ㅡ147

이제 나도 시간처럼
느긋하고 자연스러운 기다림을 알고 싶어요.ㅡ217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지만...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일을 나가고, 공부를 하고, 운동도 하고.. 나름 열심히 살아간다. 부장님한테도 깨지고, 옆자리 대리한테도 구박을 받지만... 결론은 저자와 같이 늘 '하루를 잘 살자!'로 끝나는 것 같다.

 

'하루를 잘 살자' 나는 잘 될 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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