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붕어의 작가별 취업 면접 : 고전편
참붕어 지음 / 다생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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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붕어의 작가별 취업면접

 

작가별 취업면접이라, 이런 패러디는 처음이라 책을 피면서 기대감이 가득했다. 만약 이 작가라면, 또는 이 작가라면... 이 고전편에는 우리가 많이 들어봤던 작가들이 있었다. '이상'부터 시작해서 현진건, 김소월, 허균같은 우리나라 작가들 뿐 아니라 제인 오스틴이나 세익스피어 찰스 디킨스 같은 영미권 작가들, 그리고 지중해 작가들, 유럽 내륙 작가들까지. 교과서에서 만나봤거나 워낙 유명해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어도, 최소 이름 정도는 다 알고 있을 법한 작가들 36인과 그들의 작품이 이 책 안에 패러디 되어 담겨있다.

 

책 내용은 더할나위 없이 흥미로웠다. 이상이라면, 허균이라면, 세익스피어라면, 스콧 피츠제럴드라면, 애드가 앨런 포라면, 쌩 떽쥐베리라면....프란츠 카프카라면! 이런 대 작가들이 취준생이라면...! 이런 상상력이 참 놀라운 것 같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작가인 참붕어가 참 패러디에 능하다는 것이다. 어쩜 이렇게 각 작가들의 특징을, 그들의 문체를 잘 파악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 장이 그렇게 길진 않지만 그 짧은 내용 속에 각 작가의 특징을 아주 제대로 살렸다. 위의 허균도 약간은 고어체를 써서 멋지게 허균의 문체를 살려냈다.


백수가 물어본다.
"<면접본다>는 게 뭐지?"

 

면접자가 말했다.
"그건...<널 안 뽑겠다...>라는 뜻이야."

 

백수가 말했다.
"날 안 뽑겠다고?"

 

면접관이 말했다.
"그래."

 

쌩 떽쥐베리의 어린왕자를 패러디한 위의 작품 역시 멋지다.

사막여우와의 대화를 패러디한 이 글은 이것이 전부지만, 인상 깊었다.

 

 

 

공자와 백수와 이력서에 대해 이야기 하고, 현진건은 T에게 소개받은 직장을 가는 길에 아내의 패물을 판 돈으로 기생집에 가버리고, 제인 오스틴은 마부인 줄 알았던 남자 대공이고, 세익스피어는 여자 면접관을 유혹하여 입사하지만, 그 회사에 복수심에 불타고 있고, 프란츠 카프가는 벌레로 변신하는 게 아니라, 여자가 되어 변태가 된다. 

한 명 한 명 그 작가의 특성과 작품의 특성이 이렇게 잘 표현되어 있다니...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참붕어가 각 작가의 작품을 얼마나 많이 봤을까 였다. 얼마나 많이 봤기에 작가들의 특징을 이렇게 잘 담아낼 수 있었을까!

취준생이라면 이 글을 보면서 어느 시대고 힘들 건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고, 수험생이 본다면 각 작가의 문체와 특징을 알 수 있을 것이고,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각 작가의 작품을 다시 보고 싶어질 것이다. 취업에 지쳐있다면, 작취면 한 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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