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폴리스맨 - 자살자들의 도시
벤 H. 윈터스 지음, 곽성혜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라스트 폴리스맨"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 소행성이 떨어져 멸망을 앞두었다는 배경 설정도 그렇고,
모두가 자살하는 시대에 타살은 과연 어떠한가. 인류는 과연 어떻게 마무리 될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새내기 형사 팔라스이다.
세기말에 자아실현을 위해 일을 그만두고 떠나는 사람들과 자살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남들이 어떻든, 팔라스형사는 일을 계속한다.
 
이 소설은 피터 젤이라는 사람의 죽음으로 사건이 시작된다.
맥도날드 화장실에서 시체로 발견된 그를 두고 대부분이 자살이라고 말하지만, 팔라스는 타살이라고 생각한다.

원래라면, 많은 가능성을 두고 타살을 의심해 볼 테지만
세상이 몇 달 뒤면 멸망하는 세기말에는 너무나 많은 이들이 자살을 해서
죽음은 그저 자살로 여겨지며, 오히려 타살을 의심하는 팔라스 형사는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같이 여겨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한부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세상의 멸망이 정해진다면, 시한부 인생이 된다면... 사람들은 자살을 하게 되는 걸까?
일을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러 다들 떠나서, 인터넷이나 통화망이 마비된다는 거나 마리화나나 담배 술같은 것에 의지하게 된다는 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설정이지만...
어차피 죽을 거 왜 자살을 한단 말인가...?
 
쨌든 모두가 자살하는 시대에서 타살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왜, 기억하시죠? 사람들이 미쳐 돌아가고 책상에 엎드려서 엉엉 울고. 그런데 젤은, 아까도 말했듯이, 그냥 머리를 숙인 채 하던 일만 계속 했어요. 마치 소행성이 자기만 피해 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처럼요."

"다들 우울하지 않은가요, 형사님? 어디에나 만연한 이 참을 수 없는 무게감 아래서 말이에요. 형사님은 괜찮으세요?"
 
모두가 자살이라고 말하지만, 팔라스는 의심의 끈을 놓치않고 끈질기게 추리하고 추적한다.

맞습니다. 도체스씨. 수많은 사람이 낙담하고 있고 그중 많은 사람이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책임감 있는 경찰로서 이 단편적인 정황이 피터 젤이 자살했다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지구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서로 죽여도 괜찮다면 이 식당은 곧 텅비게 될 것입니다. 콩코드는 유령의 도시가 되겠지요. 결국 마이아는 한 사람도 죽이지 못 할 것입니다. 그전에 우리 모두 죽은 목숨일 테니까요. 
 
지구종말이 다가 왔다고 해서 사람들이 서로 죽여도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죽을 것이기에 죽여도 된다면... 현재도 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다 죽는데 죽여도 된다는 것인가...
안락사에 대한 생각도 많이 들었다.

어찌하여 그는 나쁜 놈이 되었는가.... 어찌하여 사람들은 자살을 하는가...?
타살인가 자살인가...? 어차피 죽을 사람을 죽이는 건 괜찮은가?
이 소설에서는 많은 의문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음, 형사님? 죄송하지만 이 비극에서 그 친구는 어떻게 살인 피해자가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어요. 왜냐하면, 맙소사, 우린 아직 인간이잖아요. 안 그래요? 그냥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답게 행동할 순 없는 거에요?"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답게......
이 책을 읽으면서 "내일 지구가 멸망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명언이 떠올랐다. 
 
맥컬리가 몸을 무겁게 일으키고는 나를 흘낏 보고 말했다. "자살이야, 타살이야?"

 

눈 앞에서 안드레아스가 뛰어들자 팔라스형사를 놀리듯 묻는다. 자살이냐고 타살이냐고....

 

이 책은 시리즈의 1권이라고 한다.

점점 소행성 마이아가 지구로 다가오면서 이야기가 전개 될 것이라고 한다.

뒷권은 어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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