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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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씨의 행복여행"

 

꾸뻬씨 이야기는 예전부터 많이 들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에 언젠간 봐야지 했었지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꾸뻬씨는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동네에서 가게를 열였고,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와서 자신의 힘듦을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일이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맞는 말 같다. 때로 많은 때 우리는 누군가가 우리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 그 하나로 위로를 받곤 하니까.


모든 것을 갖고 있고 많은 행운을 누리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정신과 의사가 더 많은 걸까? 이런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꾸뻬에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꾸뻬는 자신이 불행한 사람들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은 꾸뻬를 만나는 것을 좋아했지만, 꾸뻬는 오히려 마음의 부담만 커질 뿐이었다.  

  

그러나 꾸뻬는 오히려 마음의 부담이 커졌고, 진정한 행복이 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꾸뻬는 결국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차는 걸인들을 헤치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시로 향하는 도로로 접어들었다. 창 밖으로 불타 버린 산들이 다시 보이고, 그들을 바라보던 걸인들은 점점 멀어져 갔다. 태양은여전히 뜨겁게 내리쬐고 있고, 도로는 울퉁불퉁했다. 앞좌석에 앉은 마르쉘은 장총을 무릎 위에 올려두고 있었다. 꾸뻬씨는 이 나라에서 아마도 행복에 대해 배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물론 불행에 대해서도 많은 걸 배우게 되리라고.  

 

그는 중국에 가고, 많은 나라들에 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작은 수첩에 그가 배운 행복에 대해서 때론 불행에 대해서 적었다.

꾸뻬씨의 여행에는 많은 일이 생긴다. 오랜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원-나잇의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불치병에 걸린 여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며, 중국 노승을 만나기도 하고, 가난한 지역에 가 가정에 초대받기도 하고, 죽을 뻔 하기도 한다.

그가 만난 많은 사람들 중 흥미로웠던 두 인물은

행복을 물리적인 수치로 계산하려고 했던 과학자와 중국 노승이었다.

둘 다 꾸뻬의 수첩을 보고 행복에 대해 많은 것이 이 수첩에 담겨있다고 했지만,

둘의 보는 눈은 많이 달랐다.

과학자는 실험과 기계를 통해 분석하고 행복의 통계를 내고,

물리적으로 또는 화학적으로 행복을 도출해 내려고 했다.

반면 고승은 허허 웃으며 행복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고승의 말이 더 와닿았다.

꾸뻬가 장 미쉘에게 행복하냐고 묻자, 그는 그 질문에 웃음을 터뜨렸다. 꾸뻬는 그 질문이 남자들은 잘 웃게 만들지만, 여자들은 울게 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꾸뻬가 잠시 돌아간 파리에서 제약회사에 다니는 여자친구에게 행복하냐고 묻자 그녀는 울어버린다.

헤어지자는 거냐고.. 그러나 그의 친구 장 미쉘에게 행복하냐고 묻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같고도 다른 남녀의 심리.. 행복에 대한 것도 그런가 보다.

 

꾸뻬씨가 차량 납치범에게 남치를 당해 쥐 냄새가 나는 비좁은 벽장에 갇혀 비관론자와 낙관론자가 두목에게 각기 꾸뻬를 풀어줄지 말지를 이야기 할 때, 꾸뻬는 수첩을 찢어 '전부 다 걱정거리일 것이다. 우리 함께 이야기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라고 적어서 벽장 밖으로 보낸다. 이 작은 기지 하나로 그는 살아서 나올 수 있었다.


얼마간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삶이란 어느 한 순간에 정지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른 것이다. 죽은 쥐 냄새가 나는 비좁은 벽장 안에 갇혀 있던 그날 이후부터 꾸뻬는 매 순간 삶이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그 느낌이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걸 자신도 알고 있다.......꾸뻬는 경이로운 삶에 대한 감동이 남아 있을 동안에 그것을 맘껏 누리고 싶었다. 

꾸뻬는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너무도 행복해서, 운전사와 경호원뿐 아니라 모두가 기뻐하기를 바랬다. 다행히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그랬다.

  

우리는 많은 때, 삶의 기쁨과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산다.

삶은 죽음에 임박했을 때, 그 때에야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하고,

살아있음에 기뻐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때 나는 살아있음으로 기뻐하는가...

나에게 자주 물어봐야 하는 질문인 것 같다,


에뜨 부 꽁땅-당신은 행복한가

 

당신은 행복한가.....?

나는 이 질문을 들으면 울게 될까 아니면 웃을까?

당신은 행복한가?

사실 이 모든 사람들이 이미 충분히 행복해 있었다. 우리가 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가끔씩 쟈스민과 루퍼트 때문에 괴로워하는 훌륭한 교수만 제외하고는. 

꾸뻬는 너무 깊은 슬픔이나 큰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 정말로 불행한 또는 불행하지 않으면서도 불행해 하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만났다. 여행을 다녀온 후 그는 자기 일을 더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이 특별한 여행에서 발견한 많은 배움들을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그의 삶이 되었다. 
 

 

위의 행복한가라는 질문의 답은 바로 그 아래 문장의 인용에 나와 있다.

사실 이 모든 사람이 이미 충분히 행복해 있었다.

다만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느끼지 못 하고 있을 뿐이다.

이 여행은 꾸뻬씨에게 특별했을 뿐 아니라 나에게 행복했고, 또 누군가에게 행복했음이 틀림 없다.

 

아래에 그의 수첩에 적혀있던 행복에 대한 배움을 정리해 보았다.


 배움
1 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2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3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4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한다. 
5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 속을 걷는 것이다. 
6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노승
7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있는 것이다. -여인들
8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9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보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10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11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다. 
12 좋지 않는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가 더욱 어렵다. 
13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 쓸모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14 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주목할 점 - 우리는 웃고 있는 아이에게 더 친절하다. 
15 행복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16 행복은 살아 있음을 축하하는 파티를 여는 것이다. 
17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18 태양과 바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19 행복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20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 
21 행복의 가장 큰 적은 경쟁심이다. 
22 여성은 남성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해 더 배려할 줄 안다. 
23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느 것이다. 

 나는 행복은 우리가 행복이라고 여기는 수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가요?"

"왜 아니겠어요?"

 

3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6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노승
9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보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20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

 

당신은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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