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아들 1 - 마녀의 복수 일곱 번째 아들 1
조셉 딜레이니 지음, 김옥수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일곱번째 아들. 해리포터를 잇는 영국 판타지의 걸작이라는 감탄사에 기대하면서 페이지를 열었다.

주인공 토미는 일곱번째 아들이 일곱번째로 나은 아들이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뭔가 특별한 의미를 주는 것 같다.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나는 숨을 세 번이나 들이마셨다. 그런 다음에야 대답이 나왔다. 아주 어렵거나 불쾌한 일을 해야 할 때면 아버지가 내뱉곤 하던 말이었다.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요. 그게 나일 수도 있고요."

유령사냥꾼이 나직하게 속삭였다. "우리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아.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상식과 용기 그리고 기록이다. 항상 정확한 기록을 남기는 거야. 과거를 통해 배워야 하니까. 무엇보다 우리는 예언을 믿지 않아. 미래가 정해졌다는 말도 믿지 않고, 그러니 네 어머니가 편지에 적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건 우리가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일곱째 아들이 일곱 번째로 낳은 아들이란 사실은 이쪽 분야에서 특별난 게 아니다. 그건 유령 사냥꿈 밑에서 도제로 일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하지만 나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리 어머니가 낳은 아들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토미는 겁도 많고, 나이도 어린 농부의 막내 아들이다. 농장을 첫째 아들에게 물려주고 다른 아들들은 대장장이나 여기 저기에 보냈지만, 일곱번째를 보낼 곳이 없어 결국 유령사냥꾼의 도제로 보내려한다. 토미에게는 현명하고 자상한 어머니가 있다. 이 어머니는 뭐든 다 아는 것만 같다. 나중에 유령사냥꾼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일곱번째 아들이 낳은 일곱번째 아들인 자신을 자신이 사는 카운티에 선물하는 거라고 편지를 보내고, 또 토미를 낳기 위해 토미의 아버지와 결혼하고 토미의 형들을 낳았다고 말한다. 여기서 가슴을 울리는 한 마디는 "하지만 나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리 어머니가 낳은 아들이기 때문이다."였다. 일곱번째 아들이 낳은 일곱번째 아들이라서 특별한 게 아니라 우리 어머니 아들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특별한 이유가 아닐까싶다.

 

그는 유령사냥꾼의 예비 도제로 축축한 거리 13번가에서 시험도 받고, 유령과 보가트와 마녀에 대해 유령사냥꾼의 이야기도 들으며 보가트의 시중 하에 이것 저것을 배운다. 그런 그가 한 실수를 하게 되고, 그 실수가 가족들에게까지 미치게 된다.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앨리스는 나중에 마녀가 될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 순간에 어머니의 말이 옳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앨리스는 언제나 완전히 좋지도 않고 완전히 나쁘지도 않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건 우리 모두 마찮가지이지 않나?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다. 우리는 언제나 완전히 좋지도 않고, 완전히 나쁘지도 않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이 책은 생각했던 것 만큼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빨리 읽었다. 나도 모르는 새에 다 읽고는 2권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얼른 2권을 읽고 싶다. 토미와 앨리스가 언제 만날지, 유령사냥꾼의 도제로서 그가 어떤 모험을 할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