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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인 Lean In - 200만이 열광한 TED강연! 페이스북 성공 아이콘의 특별한 조언
셰릴 샌드버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705/pimg_770445155870753.jpg)
lean in(기회에 달려들어라)
셰릴 샌드버그라는 페이스북 최고운영 책임자가 여자라니... 처음엔 그저 그녀에게 흥미가 생겨서 그리고 여성에 대한 책이라기에 보고 싶었다. 이 책은, 그리고 저자는 여성들에게 일할 뿐 아니라 야망을 가지라고 말한다. 슈퍼우먼이 될 필요 없이, 사회적 경제적 성평등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woman, work, and the will to lead
책 표지에 적혀있는 여자여, 일하라. 그리고 리드하라! 라는 이 말이 얼마나 멋진지. 나도 얼마 전 회사에 다니게 되었는데.. 우리 회사도 건설 회사다 보니 여성이 손에 꼽는다. 우리 사무실에는 나를 포함 단 둘이 있을 뿐이고, 우리 건물을 다 합쳐도 고작 10명 정도 될 것이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20세기든 21세기든 일하는 여성의 현실이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건 놀라울 정도다.
직업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상황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여태껏 여성들이 추구해온 혁명이 벽에 부딪혀 위기를 맞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평범한 사회를 이루겠다는 약속만으로 진정한 평등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말 평등한 사회라면 여성이 국가와 기업의 반을 운영하고 남성이 가정의 반을 꾸려나가야 한다.
"여러분이 지금 누리는 온갖 선택권을 안겨주기 위해 우리 세대 여성들은 맹렬하게 투쟁했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많은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떠나겠다고 결정하리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주디스 로딘
직위가 높아질수록 여성의 수가 적어지는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무엇보다도 리더가 되려는 야망이 적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놀란 것은 한국의 경우와 미국의 경우, 그리고 20세기와 21세기의 일하는 여성의 현실이 닮아 있다는 것이다. 나는 막연히 미국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일거라고 스스로 세뇌시키고 있던 것은 아닐까 반성했다. 그리고 진정한 성평등은 여성들이 사회에서 직장생활을 얼마나 하느냐가 아니고 남성들이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성이 직장을 떠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사회적 반대가 있고, 남편이 있고, 시부모가 있고, 아이가 있고... 심지어 자기 자신이 장애물로 다가온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것뿐 아니라 리더가 되려는 야망이 적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705/pimg_770445155870756.jpg)
성공한 남성은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하지만 성공한 여성을 향한 호감도는 남녀 구별 없이 떨어진다.
남성은 거만하게 굴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업적에 대한 공을 거침없이 주장한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스스로 공을 세웠다고 주장하려면 대인관계나 직업에서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상황을 전환시킬 때는 모들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면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마크의 말이 옳았다.
위험을 감수하고, 성장을 선택하고, 한계에 도전하고, 승진을 요구하는(물론 얼굴에 미소를 띠면서) 것은 경력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하나같이 중요한 요소다.
영향력이 저절로 주어지기를 기다리지 마라. 영향력은 왕관과 마찬가지로 호락호락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글짐에서는 누가 왕관을 쓰겠는가
오코너는 자신을 '일하는 어머니'가 아닌 '일을 사랑하는 부모'라고 부른다.
왜 성공한 남성은 모두에게 사랑 받지만, 성공한 여성은 남녀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 것일까?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이다. 남성은 자신의 공을 주장하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다. 주장하게 된다면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자신의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며 아무도 미래에 가장 성공할 것 같은 여성과 졸업댄스파티에 같이 가고 싶어하지 않을거라고 한 것에서 충격이었다. 또 대학 때 남자 6명과 저자가 장학금을 받았을 때, 그 남자들은 자랑하고 다녔지만 저자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도 대학 때 많은 공모전에 참가해서 얻은 것이 많다. 나도 누구에게 자랑하지 않았으나, 발표된 사실을 보고 많은 얼굴 또는 이름만 아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정보를 묻곤했다. 처음에는 이런 내가 좋고 자랑스러웠지만, 조금 더 지나자 나는 우리 과에서 '돈에 미친 사람', '공모전 킬러'가 되어 있었다. 나는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공모전에 참가하기도 겁이 났다. 이 책을 보면서 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선택권을 가질 만큼 운이 따르는 여성을 선택의 여지를 열어놓아야 한다. 출구를 미리 확보해놓고 노동시장에 들어가지 마라.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속력을 내라.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날이 올 때까지는 계속 가속기 페달에 발을 올려놓아라. 이것이야말로 때가 되었을 때 제대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지저분하겠지만 지저분한 환경을 받아들이세요. 복잡하겠지만 복잡함을 즐기세요. 평소에 그럴리라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겠지만 예기치 않게 맞이하는 상황이 반가울 수도 있습니다. 겁내지 마세요. 마음은 언제나 바꿀 수 있습니다. 제 말을 믿으세요. 직업을 네 번이나 바꾸었고 남편도 세 명이나 겪어봐서 잘 압니다." -노라 에프런
내 나름대로 성공을 정의하자면, 가능한 한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남친도 없는 여성이 아이를 가지면 자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건 책에 나온 예이기도 하지만, 실은 내 이야기 이기도 하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회사를 나가야 하는지 계속 일을 해야 하는지 벌써부터 걱정한다. 저자는 그런 여성들에게 나갈 것을 걱정하지 말고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속력을 내라고 말한다. 노라 에프런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나는 잘 모른다. 그러나 책에 인용된 그녀의 말은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환경을 받아들이고 즐겨라. 상상했던 것 대로 되지는 않지만 그 상황이 반가울 수도 있다. 겁내지마라. 이 얼마나 따뜻한 말인지. 새로운 환경에서 물에 젖은 쥐처럼 찍찍 거리며 어쩔 줄 모르는 것이 아닌, 그 지저분한 환경 가운데 적응하고 나아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지금 지저분 하다고 일 년 뒤에도, 혹은 십 년 뒤에도 지저분한 환경이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여성이 직장에서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하는 많은 선택들이 있다. 늘 선택은 그 당시에 즉각적으로 결과를 알기 어렵다. 시간이 자나봐야 우리는 그 선택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를 알게 된다. 그런데.. 그러한 선택 가운데 가능한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받아들일 때 성공할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이 흥미롭고 멋지게 느껴졌다.
여성 모두가 원하는 것은 같다.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 마음이 편해지고 주위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서로를 인정해주자. 집 밖에서 일하는 여성은 집 안에서 일하는 여성을 진정한 근로자로 생각해야 한다. 집 안에서 일하는 여성은 자신과 다른 길을 선택한 여성을 똑같이 존중해야한다.
여성의 가장 큰 적은 아이러니 하게도 여성이다. 모든 여성은 스스로 선택한 것을 맘에 들어하고, 주위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내가 먼저 남을 인정 할 때 남도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닐까. 현대 사회에는 두 여성이 서로를 물고 뜯는다. 솔직히 여기에 정답은 없다. 개개인의 생이고, 정답이 없는 문제인데 누가 옳고 누가 틀리고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맞는 말 한 가지는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여성들을 존경할 뿐 아니라 남성과 여성도 서로간에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남성 아니라 여성의 비판도 많이 받게 될 거라고 예상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의 걱정이 이해가 갔다. 여성이 존경받는 시대가 와야 한다고 했으나.. 같은 여성들도 서로를 존경 안 해주는데 다른 성인 남성은 어떠하겠는가.
다만 읽으면서 역차별이 생기는 건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되었다. 여성이 사회 고위직에 오르려면 남자의, 남편의, 아이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해가 되었지만, 남성들의 입장에서 역차별로 느껴지진 않을지 걱정이 되는 현실이 조금은 씁쓸했다.
여성이여! 야망을 가져라! 더 달리고 더 올라가서 다른 여성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영향력을 발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