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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렌디피티 카페에서 우린 만났다. 서렌디피티! - 샤이니 제이의 철학소설책, 세계 초판 출간 특별판 ㅣ 샤이니 제이의 다르지만 똑같은 책
샤이니 제이 지음 / 갤럭시파이오니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알 수 있지만 모를 수도 있고, 당연할 수 있지만 황당할 수도 있고, 쉬울 수 있지만 어려울 수도 있고, 재미있을 수 있지만 재미없을 수도 있고, 행복할 수 있지만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고, 잘 팔릴 수 있지만 잘 팔리지 않을 수도 있고, 간직될 수 있지만 버려질 수도 있고, 좋은 것일 수 있지만 나쁜 것일 수도 있고, 출간될 수 있자먼 출간되지 않을 수도 있고, 출간해야 하지만 출간해서는 안 되는 책일 수 있지만 책이 아닐 수도 있는 것!
'이것은 책이지만 책이 아닐 수도 있다.' 이게 무슨 이상한 소리란 말인가... 책인데 책이 아닐수도 있다니.. 그러나 책을 보면서 명확하지는 않지만,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았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혼란이었다. 표지부터 나를 혼란시켰는데, 노오란 표지 가득 써 있는 책에 대한 설명과 지은이 샤이니 제이에 대한 설명. 과하다 싶을 정도로 글로 가득한 표지에서 이건 뭔가 싶었다.
제목도 혼란이었다. "서렌디피티가 어디지? 서렌디피티카페라... 참 특이한 이름의 카페로군. 실제로 있는덴가?"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책을 폈다.
글로 가득한 공간, 또는 비어있음의 철학 즉, 여백의 미가 보이는 공간. 이 두 공간이 한 책에 존재하고 있었다.
언듯, 이해가지 않는 말들. 언듯, 알 것 같은 말들. 나는 그 둘의 반복을 겪었다.

서렌디피티카페는 이 이야기에 따르면 실화다. 서울. 성복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정문 앞. 어제와 같기도하고 다른 공가넹 서렌디카페가 있다. 천사와 악마에 대한 이야기는 서렌디피티라는 이 카페에서 6명의 여자와 6명의 남자와 만나서 6개의 질문을 받고 6개의 답변을 한 그런 이야기다.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그런. 이 책 같은 그런 6가지 질문이 주어지고 저자는 답변을 한다.
그는 한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는 만나지 못한다.
새로웠던 것은 여자 6명과 남자 6명에 대한 묘사였다. 그는 '그러나 기뻤고 웃었다.' 여자들과 남자들은 정 반대였지만 그는 기뻤고 웃었다고 말한다. '기뻤고 웃었다. 그러나.... ' 이 말들이 계속 맴돌았다. 왜 그는 기뻤고 웃었을까. 정 반대로 묘사된 그들 사이에서 그는 어떻게 기뻣고, 웃을 수 있었을까? 사람은 누구나 성향이 있고 호불호가 있다. 그러나 그는 기뻤고 웃었다.
안녕?
이 책은 안녕으로 시작해서 안녕으로 끝난다. 안녕이란 단어는 시작이기도 끝이기도 하다. 만날 때도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헤어질 때도 안녕이라고 인사한다. 만남이며 헤어짐이고 시작이며 끝이다. 그는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같지만 다른 것에 대해 말한다. 안녕이라는 일상의 인삿말 하나로 가슴에 박히는 철학이란!
철학소설이라는 장르에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실은 일상에 철학이 있진 않을까 싶다.

초판 50종
샤이니 제이는 책 뒤편에 인자를 붙여주며, 이 책이 초판 50종일 뿐 아니라 이 인자가 붙은 책을 가진 독자가 이것의 진정한 소유라고 말한다. 졸지에 나는 인자가 붙은 초판을 소유한 독자가 되었다. 이 얼마나 특별한 책인지... 무려 독자를 특별하게 만드는 책이다.
솔직히 한 번 본 것으로는 이 책의 매력에 대해 이 책의 어떠함에 대해 완벽히 알 수는 없을 것 같다. 시간이 날 때 느긋히 다시 한 번 천천히 음미하면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