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 - 술, 담배가 그렇게 나쁠까? 비타민은 진짜 몸에 좋을까?
허현회 지음 / 맛있는책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라는 책에 대한 서평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격적이었다.
담배/ 술/ 비타민/ 세균/ 고기&우유/ 영양보충제/ 섹스/ 치과/ 전통요법이라는 각 중점들 가운데 한 항목, 한 항목 내 상식을 뒤집는 이야기 였다. 담배와 술은 몸에 해롭지 않고 오히려 이로우며, 세균은 박멸의 대상이 아닌 우리의 친구이며, 고기와 우유는 먹이지 않는 것이 낫고, 영양보충제는 영양보충은 안 해주고 우리를 위험하게 할 수도 있으며, 섹스도 우리가 사는데 이롭다. 치과를 가도 충치가 생기며 오히려 불산에 노출되기 싶다. 전통요법은 긍정적이다. 9가지의 생각을 뒤집는 굴직한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담배에 대한 이야기였다.

산업체를 중심으로 맴도는 주류의사들의 특징은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결론이 나오면 바로 폐기한다는 것이다. 
집단의 사고를 하나로 통일 시키기 위해서는 가상의 적이 필요하다는 원리를 터득한 히틀러는 정치에서는 사회주의를, 인종에서는 유대인을, 건강에서는 담배를 가상의 적으로 만들었다. 

 사실 담배나 알코올이 건강을 해친다는 것도 일부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천연의 담배나 알코올이 아닌 합성 첨가물이 들어간 담배와 알코올 얘기다. 담배와 알코올의 제조과정에 다량으로 투여되는 방부제, 방염제, 감미제,표백제, 향미제 등은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 특히 대부분의 술에 첨가하는 글루타민산나트륨과 아스파탐 등은 '신경독소'로 불리며 뇌의 영양소인 포도당의 흡수를 방해하고, 알루미늄과 결합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연의 담배는 천연의 각성제이자 치료제이고, 천연의 알코올은 면역체계를 회복시켜주는 제 4의 영양소이자 천연의 약이다.

 

술은 그래도 한두잔 정도면 몸에 이롭다는 이야기는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담배는 다르다.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면 벌금이 부과되며, 어린아이 옆에서 담배를 핀다면 주위 모든 사람의 비난을 받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담배란 금기시 되고 있다. 담배에 대한 공포는 직접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에서도 심각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공포들이 다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스모크로 인한 질병을 숨기기 위해 담배를 가상의 적으로 만들었다는 그 말은 충격적이었다. 저자는 많은 연구논문과 자료를 들어 우리가 알고있는 것들이 사실은 다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통계는 자료를 조직해서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위험한 숫자놀음이다.' 통계를 믿을 수 없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우리가 담배에 대해서, 술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속고 있는 줄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존스홉킨스의대 교수 바바라 스타필드는 2009년 논문에서 "미국 내 사망의 세 번째 원인은 '약의 부작용과 의사의 과실'이다. 이로 인해 매년 225,000명이 사망한다. 그런데 주류의사들에 의해 사망자가 은폐되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첫 번째 원인일 것이다."라고 한다. 그녀는 "특히 미국에서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높은 까닭은 미국인들이 흡연과 음주, 성폭행을 비도덕이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약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며, 의사들의 무지와 탐욕으로 인해 현대의학은 말기 단계로 접어들었다."라고 지적한다.
유방암을 포한해 모든 암의 원인은 전리방사선, 아트라진, 프탈레이트, 나노입자 등 합성화학물질과 인공 자외선 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주류의사들은 제약산업과 화학산업 등을 비호하기 위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기만행위를 하고 있다. 제약 산업과 화확산업이 던져주는 더러운 돈에 눈이 멀어...
 천연에 존재하는 물질이라도 이를 자연에서 추출하지 않고 석유에서 추출해낸 분자구조를 바꿔 합성해내면 이는 더 이상 천연이 아니다. 또한 자연의 물질에서 추출하는 경우에도 특정 성분만을 추출하면 그것은 상호작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합성화학물질과 같이 독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를 천연으로 받아들이는 까닭은 천연과 합성을 구별하지 못하는 미국식 환원주의 과학의 결과이다. 

 

나는 원래 양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말이다. 나는 의사의 잘못과 약의 부작용이라는 것은 나도 몇 번 겪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충격을 받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담배도 충분히 놀라웠지만, 영양보조제도 충격 그 자체였다. 정말 새롭게 안 사실 하나는 영양보조제가 석유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분자구조를 만졌든 어쨌든 어떻게 석유에서 몸에 좋은 게 나올 수 있나? 석유에서 나왔다는 그 조건 하나가 왜 영양보조제가 오히려 몸에 안 좋을 수 있는지 날 이해시켰다. 저자는 천연을 강조한다. 하긴, 석유에서 나온 게 아무리 분자구조가 같아도 천연이 될 수는 없는 것이지 않은가.

 

천연의 음식은 최고의 약이다... 그러나 이것도 음식으로 섭최하지 않고 마늘에서 알리신, 셀레늄, 칼륨 등의 성분만을 따로 추출해내면 인체 내에서 독으로 작용한다.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이라는 어머니는 도처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약을 나누어주었다.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식물, 곤충, 미생물, 동물 중에는 천연의 약들이 가득하다. 
자연은 전체가 하나로 채워져 움직일 때 효능이 발휘한다. 분리된 것이나 비어있는 것은 결코 자연이 아니다. 
인류가 벼랑 끝으로 몰린 까닭은 자연이 온통 합성화학물질로 뒤덮이고 이를 인간이 계속해서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전통으로 돌아가면 저절로 건강해진다.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은 가능하다. 

 

자연, 상호작용, 조화, 천연. 저자는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통적인 것들로 회복되야 된다고 말한다. SF적인 것들을 보면 인류가 미래에 알약 하나로 밥을 대신하는 모습이라든지 이상한 가루들로 혼합해서 먹는다든지 하는 이상한 음식들이 나온다. 심지어 석유를 먹는 모습도 나온다.(응? 그건 안드로이드 기계던가..?;;)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저런 게 맛이 있을까? 맛이 있어도 별로 먹고 싶을 것 같진 않다. 어느새 우리는 우리의 몸을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우리의 몸에 독을 쌓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믿지마라. 의사도. 정부도. 정보는 왜곡되어 있는 것이 많다.'라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나는 무조건 적인 자연으로의 회귀는 별로다. 물론 자연은 중요하고 조화도 중요하고 천연이 좋다. 그러나 현재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화학적인 것에 노출되어 있다. 입맛도, 옷도, 약도... 화학적인 것 없이는 당장 뭐 하나 할 수 있는 게 없다. 나는 작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화학적인 것을 조금 줄이는 것, 조금 더 자연을 추구하는 것. 그리고 적어도 아는 것.

 

세계는 급변한다.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작은 차이지만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21세기는 정보화시대이다. 정보가 힘이고 돈이다. 그러나 어느 시대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수에게 속는다. '나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속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신빙성이 있고 논리가 맞고 많은 연구자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우둔한 나는 이 책을 100%신뢰하지 못한다. 그러나 한 가지 이 책과 저자에게 고마운 것은 담배와 술을 무조건 미워하지 않고, 영양보충제를 신뢰하진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이, 천연이, 조화가, 공존이 내게 더 소중해 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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