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번아웃이 탈진과 관련이 있긴하지만 실질적으로 다른 범주에 속하며, 탈진은 더 나아갈 수 없는 지점에 다다르는 것이지만, 번아웃은 며칠 동안, 몇 주 동안, 또는 몇 년 동안 더 나아가라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걸 의미한다고 썼다. 또한 번아웃이 단순한 일시적인 병증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상태라고 말한다.
작가가 반복해서 말하는 것은 이것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한 자여. 너의 그 번아웃은 네가 못나거나 모자라거나 모나서가 아니다. 이것은 사회적 문제이고 구조적 문제이니, 너를 탓함에서 벗어나 너와 같은 실패를 겪는 너의 세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투표해라! 인 것 같다.

머릿말은 심지어 잿더미에 불을 지르시오이다. 다 타버렸다고 생각하겠지만, 불을 질러라. 잿더미도 탈 수 있다. 오히려 재이기 때문에 잃을 게 별로 없기때문에 태울 수 있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이 요즘애들, 요즘 세대의 이야기만인 줄 알았다. 요즘에들이라는 제목이 주는 부정적 뉘앙스로 책을 열었다. 90년대생이 온다 같은 그런 이야기인가 싶었다. 그러나 요즘애들이건 아니건, 밀레니얼이건, 부머건 상관없이, 이 책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다 타버려서 번아웃이 온 사람들이건, 번아웃으로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이건, 번아웃에 공감을 못하는 사람들이건 말이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 세대에 대해, 시대에 대해,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90년대 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님이 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놀라운 책이었다. 책이 찢어질 정도로 밑줄을 그으면서 다시 볼 생각이다."라고 평했는지 알 것 같았다. 나도 지금 책을 덮고 서평을 쓰고 있지만, 다시 한 번, 아니 여러번 봐야겠다. 책이 찢어질 정도로 볼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인들과 함께 다시 읽으며 이야기해볼 만한 내용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