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문명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나왔다.

작년에 심판이라는 책이 나왔지만, 희곡이었기에 조그마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엔 장편소설이 나왔다. 제목은 "문명"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님이 고양이를 참 좋아하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전에 쓰신 소설 중 "고양이"란 작품이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고양이의 습성을 잘 알고 고양이를 어느 정도 알지 않으면 모를 것들이 많이 쓰여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정말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고양이의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주인공은 바스테트라는 암고양이로, 이 고양이의 시점으로 소설이 쓰여진다.

이제 대중 짐작하겠지만, 솔직하게 한마디로 요약할게.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멋진 고양이야........난 고양이가는 종의 한계, 그리고 암컷이라는 한계를 스스로 뛰어 넘었어. 참, 또 한 가지 나에 대한 핵심적인 정보를 빼뜨렸네. 나는 오래전부터 아주 원대한 계획을 하나 가지고 있어.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것. ㅡ22

인간이란 존재...정수리에만 털이 덮여 있을 뿐 몸에는 털이 거의 없는, 두 발로 걷는 동물. 흠, 이게 인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될지 모르겠네....ㅡ23

 

 

이 매력적이고 자신감으로 가득찬 암고양이의 시야로 보는 인간과 인간세상이란... 이 책에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 답게 고양이들과 그들을 모시는(?) 집사 인간들이 나온다. 이 책은 화자인 바스테트와 그녀를 돕는 머리에 usb를 꼽을 수 있는 구멍을 가진, 컴퓨터와 연동되는 뇌를 가진 피타고라스의 모험이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어느날 테러와 폭동, 그리고 질병으로 인간 문명이 망하고, 똑똑한 쥐들과 고양이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쥐들에 맞서 인간집사들을 데리고 '고양이 문명' 건설을 목표로 나아가는 이야기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것이 몇 개 있다. 첫째로 고양이 화자라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고양이라면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봤겠지라는 작가의 상상력이 매우 멋져 나도 우리집 고양이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님의 고양이란 소설을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읽고 싶어졌다. 두번째는 고양이 문명이라는 것이다. 작가님은 머리에 usb를 인식하고, 구글과 접속할 수 있는 뇌를 가진 실험동물이라는 것으로 인류와 소통하고,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동물들을 설정했다. 그런 상상력이 매우 신선했다. 셋째는 쥐에 대한 것이었다. 암고양이의 자기소개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인간문명이 망해버린다. 이 소설에서 페스트로 인해 많은 인류가 죽는데, 쥐들의 창궐과 맞물려 흥미롭게 전개가 되었다. 똑똑한 쥐들에 대해서 말하는 고양이들의 대화가 재밌었다. 마지막으로 폭력에 대한 것이었다. 이 책은 초반부터 폭력이 나온다. 바스테트의 집사의 남자친구가 그녀의 자식들 중 하나를 빼고 다 죽여버린다. 또 인간들이 죽기 살기로 싸워대고, 결국 멸망한다. 고양이와 쥐의 전쟁도 결국 폭력이다. 가장 많은 생각을 들게 했던 것은 바스테트의 살아남은 한 마리 자식이 폭력이야말로 모든 것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을 때였다. 폭력으로 형제들을 다 읽은 자가 폭력의 논리에 맛들다니....

이 책은 단순히 보면, 고양이의 문명을 건설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혹은 고양이를 화자로 한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에서 쓰여진 것 같지만, 인간의 폭력성과 현실에 놓여진 많은 문제들, 전쟁, 전염병 특히 코로나, 환경문제, 그리고 우리의 문명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우리의 현재도 소설 속과 비슷하지 않은가. 쓰레기 산이 쌓이고, 코로나가 전세계를 덮치고, 이익과 이념의 문제로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처음에 "고양이 화자"라는 것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라는 것 때문에 이 책을 시작했는데, 덮을 때는 "문명"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문명"이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문명

#베르나르베르베르

#베르나르베르베르신작

#고양이화자

#주인공고양이

#열린책들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