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얼굴로 시작해서 뼈로 끝나는데, 누군가의 첫인상이 되는 얼굴로 시작해서 머리카락, 눈, 귀, 코, 수염, 입술, 입, 치아, 목을 지나 유방, 심장, 폐, 배꼽, 대망, 위장, 췌장, 장, 충수같은 내장을 지나 어깨, 허리, 손목, 손, 무릎, 발, 발가락을 지나 자궁과 난소, 엉덩이, 포피, 항문, 피부 그리고 뼈로 끝난다.
의학과 관련된 에피소드들도 있으나 의학과는 하등 상관없는 일상의 에피소드들도 많다. 일상생활에서, 미용실에서, 기숙사 생활에서, 출퇴근 길에서... 대만 작가이기에 한국과는 좀 다른 문화나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읽고 이해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의사 지망생이었던 작가가 의사가 되면서 까지 본인의 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상상했는지 잘 살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머리카락과 폐, 손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