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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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금을 삼키는 형벌.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예쁜 표지가 눈을 사로잡았다. 처음에는 탄금이 (가야)금을 타는 그런 건가 했는데, 금, 누런 그 금을 먹는 형벌이 탄금이란다. 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죽기까지 금을 먹이는 그런 제목을 붙였을까.

 

 

이 책의 주요인물은 재이, 홍랑, 무진과 그들의 부모인 심열국과 민씨부인이다. 책의 뒤쪽 날개에 이렇게 등장인물의 그림과 함께 소개가 실려있다.

 

한 해 먼저 태어났다곤 하나 이지러질 재, 떠날 이라는 하찮은 이름의 계집은 실상 무지개 홍에 밝을 랑 자를 쓰는 금자를 이길 재간이 없다.


 

나는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작가의 섬세함에 놀랐다. 제목에서도 느꼈지만 한자의 한 자 한 자 허투로 쓴 것이 없는 것 같다. 작가 소개를 보면 해외에서 오래 산 데다가 국어를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글자 하나 하나에 담긴 의미가 크다. 참고로 무진은 없을 무에 다할 진이다.

 

 

또 하나 작가는 각 장의 우리 24절기로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고 각 장의 소재목으로 썼다. 24절기로 진행되는 글을 보며 우리의 것에 얼마나 내가 무지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5명의 등장인물이 정말 얽히고 설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붓 형제들, 실종, 음모와 애정이 칡넝쿨처럼 서로 꼬여있어 이건 풀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도 그랬던 것 같다. 솔직히 엄청 맘에 드는 결말은 아니었다. 스포는 여기까지만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1. 홍랑의 정체 2. 이복형제들 간의 연심 3. 결말 이 세가지에 대해 계속 궁금증이 일었다. '홍랑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다가 나타난 것일까. 나타난 자가 홍랑이 맞는가? 홍랑이 아니라면, 홍랑의 목적은 무엇인가.'가 첫번째였고, '과연 재이의 마음은 이붓 오라비와 이붓 동생 중 누구에게 갈 것인가. 누구에게 가도 해피엔딩은 아니겠구나.'였다. 마지막으로 '이 얽힌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과연 결말은 어떻게 끝날까?'가 정말 궁금했다. 내 호기심에 대한 답은 물론 소설책 안에 다 있었다.

 

 

솔직히 결말은 내가 원했던 그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얽힌 것들은 어떻게든 풀어야만 결말이 난다고 생각 되었기 때문이다. 예쁜 표지와 탄금이라는 제목에 홀려 폈고, 결말까지 사극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기분이었다. 사극인데.... 약간 막장 사극같은. 그래서 더 자극적이고 재밌는 그런 드라마말이다. 실제로 드라마로도 만들어도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극을 엄청 좋아하진 않는데, 그런 나에게도 재밌게 잘 읽혀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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