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나혜석, 이응노, 김환기, 천경자, 백남준 등 내가 알고 있는 작가들도 있었지만, 절반 정도는 모르는 작가들이었다. 1편의 작가들은 대부분 아는 작가였던 것이 비하면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왜 우리는 한국미술과 한국미술사에는 서양미술과 서양미술사에 비하여 잘 모를까. 이런 것도 서양 사대주이인가 싶다.
처음에 방구석 미술관2편이 나온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는 2편이 나왔다는 사실에 기뻤고, 그 다음에는 다루는 것이 한국 미술사라는 것이 정말 좋았다. 현대 미술사를 잘 몰라서 처음에는 읽기가 좀 겁났지만, 1편처럼 나의 그런 걱정을 이 책은 사르르 녹여주었다.
1편을 읽으면서도 생각했지만, 화가들의 삶을 통해서 작품을 더 깊이 있게 통찰해 볼 수 있어 나는 방구석 미술관이 참 좋다. 막연히 어렵다고만 느껴지는 것을 개개인들의 사건들과 역사적인 흐름에 따라 설명해주니 보다 더 쉽게 느껴지는 것 같다.
금금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신비한 미술나라를 볼 때, 나는 처음으로 미술사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미술 작품이 저렇게 해석되는구나하는 재미를 느낀 후, 방구석 미술관 1편을 봤는데, 정말 신세계였다. 1편이 신세계였다면, 2편은 보다 깊이 있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아는대로 보인다는 말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언택트 시대, 방구석에서 나오지도 못 하는 요즘, 방구석 미술관 탐험은 어떨까. 서양의, 남의 것보다 우리의 것에 대해 알고, 우리의 것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