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이트 오브 유
홀리 밀러 지음, 이성옥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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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건 어떤 기분일까?

옳은 일이었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에게 문제가 하나 있는데, 어릴때부터 예지몽을 꾼다는 것이다. 실제인 듯 너무나 생생한 꿈에 놀라 잠에서 깨곤 한다. 정확히 몇 월 며칠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언제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런 꿈을 거의 매주 한 번씩 꾼다. 좋은 꿈도 있고, 나쁜 꿈도 있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꿈도 있다. 사고, 병, 고통 같은 불행한 사건을 암시하는 꿈을 꾸었을 때가 가장 두렵다. 그래서 나는 늘 초조해하고 바싹 김장해 있다. 누군가 멋지게 짜놓은 계획에 뛰어들어서 운명의 방향을 돌려놓아야 할지도 모르니까.-14

남자주인공인 조엘은 ​7살 때 처음으로 사랑하는 친구가 개에게 물리는 꿈을 꾼 이후로 계속 주기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미래를 본다. 보통은 일상적인 것들이 많지만, 가끔 사고나 죽음을 보기도 한다. 조엘에게는 트라우마가 있는데, 엄마의 죽음이다. 사고 같은 것은 안 일어나게 막을 수 있지만, 암과 같은 질병은 미래를 알아도 바꾸기 쉽지 않다. 조엘은 엄마의 죽음을 알았지만 비밀을 알고 있는 엄마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고, 그 사실을 안 엄마의 눈빛은 그에게 그대로 트라우마로 남는다.

여주인공인 캘리에게도 죽음의 트라우마가 있다. 절친한 친구 그레이스가 죽고 그의 가게에서 일하고 그녀의 개를 키우면서 본인이 죽었을 때 주위에서 뭐라할지 걱정하며 불안증이 온다.

이 소설을 간략히 말하자면, 이 상처받은 두 사람이 어떻게 회복하고 사랑하느냐이다. 상처를 받을대로 받아서 더이상 상처입기 싫어서 마음을 닫아버린 이들이 서로 반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다듬고 오해도 살짝 하긴하지만 곧 풀고, 결국 사랑에 이르는...

이 책의 소개글에 <시간 여행자의 아내>의 애절함,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순애보, <미 비포 유>의 발랄함을 모두 지닌 완벽한 로맨스라고 써 있었는데, 어느 정도 동감했다. 판타지적인 요소와 현실적인 요소들이 잘 버무러져 가슴아프고도 사랑스러운 그런 로맨스인 것 같다.

아직 가제본인데 얼른 정식본이 나왔으면 좋겠다. 정식본도, 영화도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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