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1
까마중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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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일 먼저 책 제목이 정말 좋았다.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다니...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너무 쉽게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아프지 않은 것은 청춘이 아닌양 말하고, 누구나 찬란할 수 있다며 성공한 1%의 이야기를 취급한다. 이 웹툰의 매력은 이 제목에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제목에 아니러니가 있는 게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이 찬란이다. 사전적 의미로 찬란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지 모두 다 찬란이와 같진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건지 마지막 권까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평범한 외모, 평범한 속도, 평범한 욕심을 가진 나는- 당연히 평범하게 살아갈...줄 알았으나 특.별.히 가난한 관계로- 조금 바쁘고, 가끔 비굴하고, 다소 고립된 느낌으로 살아낸달까, 버텨낸달까 하고 있습니다.

P.11-12


책을 읽으면서 나는 찬란이였다가 도래였다가 유였다가 시온이었다가 진이가 되었다. 나는 찬란이처럼 독서를 좋아하고,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꾸미는 것을 잘 못하고, 도래처럼 글 쓰는 것을 좋아하며, 유처럼 선택장애가 있고, 시온처럼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데에 미숙하며, 진이처럼 사실 상처를 잘 받는다.



숨쉬는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 숨 쉬는 법을 찾아가는 이야기. 이건 도래가 마지막으로 연극무대에 올리고 싶은 이야기이자 찬란이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

실수로 잘못 들어간 연극부에 코가 꿰여 주인공으로 낙점되고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생활고를 조금 해결해주는 조건으로 연극에 참여하게 된다. 생활에 치여 하지 못했던 대학생활을 하면서, 평범해 보이고 상처없던 부원들의 상처들과 또한 자신의 상처도 마주하면서 위로받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인 것 같다.



'누구나 할 법한 진로, 관계에 대한 고민'이란 의미로 '평범한 고민'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고민도, 평범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해요. '평범'이란 개념 자체가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일 뿐, 허상이 아닐지...

P.118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챕터는 '평범한 고민, 평범하지 않은 고통'이었다. 평범해보일 뿐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서 사랑만 받았을 것 같은 사람도 누구나 상처가 있다는 것이다. 평범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ONLY ONE인 존재이고 다 다른데 왜 세상은 평범한 기준을 원하는 것일까


0에서 시작하는 사람 +에서 시작하는 사람, -에서 시작하는 사람. 고민없는 사람 없고,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저마다의 힘듦이 다를 뿐. 이 웹툰은 그런 모두를 감싸는 내용인 것 같다.



찬란이라는 단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제목부터 주인공의 이름도 찬란이었고, 내용도 그것에 대한 것이어서 그런지 찬란하다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보게 되었다. 찬란의 사전적 의미는 빛이 눈부시게 아름답거나 훌륭하고 빛나는 것을 말한다.


이 이야기의 끝에 찬란이는 찬란해질 수 있을까? 아니면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게 되는 것일까? 책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3권의 내용이 너무나 궁금해진다. 작가의 절단신공이 돋보이는 게 얼른 뒷 권을 질러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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