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이 느린 하루라도 괜찮아!
이안정 지음, 이호숙 그림 / 바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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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근 일 년 만인가... 오랜만에 읽는 책이고, 힐링이 필요했기에 원래 자주 읽던 소설류보다는 에세이류로 골랐던 것 같다. 책을 받고 첫 느낌은 책이 예쁘고 뭔가 힐링 될 거 같다는 것이었다.

책 표지도 그랬지만, 책 속에도 꽃 그림과 소소한 여러 그림들이 반겨주었다. 약간은 투박한 그림들이었지만, 뭔가 느낌이 좋았다.

내용은 주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였다. 일상에서의 작은 깨달음, 스쳐지나갔던 것들의 소중함, 그리고 남들과 다른 속도여도 괜찮다는 위로. 모두가 같은 속도로 달리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 그저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면 그것이 옳다는 그런... 제목에서 맛봤던 위로였다.

책은 홀로서기라는 챕터로 나누어져 있었다. 홀로서기를 위한 1,2,3 단계를 통해서 나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나를 알게 되고, 드디어 누군가에 의지해서가 아닌 홀로 서기를 배울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내가 써 볼 수 있는 공간들이 있었다.나에 대해서 써보고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편지를 쓰고, 나를 다시 일어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하고, 나만의 행복 레시피를 만들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를 써보는 그런 공간들이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요즘은 글을 다만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은 후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쓸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것까지 생각해 주는 배려가 참 좋다.



글의 내용은 그렇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담담한 느낌이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각각 학교에서 국어와 미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의 내용들도 때로는 젊은 청춘을 응원했고, 때로는 청년의 시기를 이미 지난 이로서 이야기했다. 선생님이 쓰셨지만 책은 그냥 술술 넘어갔다.



가나다라마바사 n행시같은 작은 재치와 일상의 어떠함과 응원이 섞여있는 글이 많았다. 사색하게 만드는 글은 아니었지만 그냥 아는 선생님이 인생에 고민이 많은 나에게 나는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떠니하고 묻는 느낌이랄까...


가끔은 나도 내가 모르겠는 순간이 있고, 내 행복을 모르겠는 때가 있는 것 같다. 남들과 같은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나만 뒤처져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어느 날,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런 책 한 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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