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부탁해 - 권석천의 시각
권석천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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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순전히 손석희씨의 추천사 덕에 내 손에 잡혔다. 난 신문을 읽지 않는다..가끔 포털에서 뉴스를 찾아보고 눈에 띄는 사설정도만 읽는다.뉴스는 작년 세월호 사건이후로 잘 보지 않다가 손석희 앵커의 뉴스룸을 일주일에 두 세번 찾아보는게 전부다.. 노유진 정치카페를 듣고 김용민의 뉴스브리핑으로 정치를 본다..상당히 좌편향적일지 모른다..
더이상 제 기능을 하지못하는 언론을 신뢰하지못한다.
그런 언론인이 정의를 부탁한다고 한다..
그래..언론이든 검찰이든 정부든 나쁜 넘들보단 그래도 착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이들이 더 많다고 믿고싶다.
하지만 뉴스에 나오는 것들을 보면 정말 세상에 정의가 있나 싶은 것들 투성이다..
저자가 수년간 써온 칼럼들중에 내 기억속에 생생한 일들도 많았다.. 세월호 이후로 우리의 인식세계는 분명히 달라졌다.. 그나마 있던 조국의 존재가 그 사건후로는 무의미해졌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의문이 들었고 과연 나를 지켜줄 정의는 무엇인가 ..그런게 존재는 할까.모든게 혼란스러웠다..
이 책속에서도 정의는 짖밟히기 일쑤고 권리는 쳐박히기 쉬웠다.. 일개 국민에겐 모든게 무의미했다.
읽는 내내 화가 났지만 결국엔 이런 책을 내는 언론인이 있다는것에 안도를 했다..
분명 칠흙같은 어둠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어둠덕에 더 밝은 별빛이 선명해지리라 믿고싶다.

'정의가 이기는게 아니다. 이기는게 정의다' 이 지랄같은 상식을 깨는 건 슈퍼 히어로 한두 사람이 할 수있는 일이 아니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같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어깨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우린 결국 서로에게 정의를 부탁해야 하는 존재다.

저자의 에필로그의 이 문장을 옮기면서 내가 할수 있는 한 걸음의 정의를 실천하며 살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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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의 모험 - 당신이 사랑한 문구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제임스 워드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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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마니아를 위로하는 책. 문구를 향한 나의 애정에 헌정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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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부터 헬로라이프 스토리콜렉터 29
무라카미 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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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후 내게 다가올 헬로 라이프! 별것 아닌 것을 꿈꾸며 내 삶에 신뢰를 잃지 않고 살고 있길
간절히 바래본다. 가족과 내 삶이 분리되지않고 잘 조화를 이루기를.. 소중한 것들을 익숙함에
속아 놓치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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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 빈의 동네 책방 이야기
페트라 하르틀리프 지음, 류동수 옮김 / 솔빛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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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에 대한 물욕이 아주 강하다. 아마도 어릴 적 내 방, 내 책장이 없었던 결핍에 원인이

있어보인다. 책을 읽는 속도가 사들이는 속도를 따라 잡을 수없다. 집에 내 책장이 여섯개

정도 있는데 그중에 두개의 책장은 내가 읽지 못한 책들로 꽂혀 있다. 지인들은 우리 집에 

오면 도서관 같다고 한다. 나는 도서관을 갖고 싶다. 나중에 나만의 공간 (방이 아닌 집 통째로)

에 내가 모아 놓은 책들로 나만의 도서관을 갖는 게 꿈이다. 도서관은 사고 파는 이윤관계가

아니어서 좋다.

한 때는 서점 주인이 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작은 마을에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절대 돈의 노예가 되지않고

여덟시간 일하고, 여덟 시간 자고, 여덟 시간 나만의 여가를 즐기는 그런 삶을 꿈꿨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그 때의 꿈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걸 느끼며 책을 읽었다.

서점은 내가 생각한 책읽는 공간이 아닌 책 파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내 돈이 아닌 은행돈이

들어가면 나는 그 돈을 갚아나가기 위해 뼈빠지게 일해야한다.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책들

사이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빼면 여타의 직장생활과 다를게 없다. 

저자도 집안일과 육아, 서점일을 병행하며 정말 피터지게 살아냈다. 그나마 오스트리아의

분위기는 작은 서점도 어떤 식으로든 지역 공동체의 유대 관계속에서 끈끈히 유지 할 수 

있었다. 과연 우리는 어떨까? 나는 주로 책을 인터넷으로 산다. 바로 이 블로그의 사업체를 

이용한다. 그리고 가끔씩 이용하는 서점은 지하철 역 근처 집에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의  

중형서점이다. 다행히 대학교가 두 개나 있기에 서점이 두 곳이나 있다. 하지만 내가 서점을 

이용할 때 이 책의 저자가 운영하는 서점 분위기를 느껴본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물론 내가 책만 사서 나오니 서점 주인(거의 아르바이트 직원만 본다)과 어떤 유대관계를 

맺을 기회가 없을 수 도 있다. 어쨌든 우리에겐 이런 서점은 꿈같은 일인 것만은 확실하다.

어쩌면 오스트리아도 젊은 이들은 서점에서 이런 관계맺기에 서투를지 모른다.

내가 북유럽에 갔을 때 책 벼룩시장을 간 적이 있었다. 그 곳에서 놀랐던 점이 그 곳의 노인

들이 책을 정말 좋아하고 즐긴다는 것이었다. 고객의 60% 이상이 머리가 허연 노인분들

이었다. 그 여유로운 느낌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우리나라는 우리 세대가 노인이 되었을때 그런 모습을 보일수 있을까?

이 책은 내게 서점이 얼마나 힘들지 시뮬레이션 해주는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래서

나만의 도서관이 얼마나 흐뭇한 꿈인지 느끼게 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오랜 단골 손님에게 책 한권을 권해주며 같은 느낌을 공유하는 그런 작은 서점

하나 갖고 싶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피어나게 한것도 사실이다.

내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서점. 책을 두고 같은 감정, 다른 느낌을 단골 손님과 나누며

나이들고 싶다는 나만의 버킷이 또 하나 추가 되었다. 어쩌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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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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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좋아한다.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자리에 오르 사람..

그 사람이 그 곳까지 오름에 있어 거름이 된 자양분을 읽어가는 느낌이 좋다. 인문학하는 

광고인 박웅현씨의 책을 좋아하는데 그의 박학다식면서도 깊이있는 사색의 증거물들을

읽으며 나역시 자극을 받는다. 이 책의 저자도 광고인이고 박웅현씨의 아끼는 후배란다.

광고인들은 짧은 문장에 정말 많은 것들을 담아낸다. 그것을 만들기위해 그들이 쌓아야할 

지적 자양분은 엄청나다. 말빨 글빨로만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것이다.

어떤 사실에서 작은 아이디어를 포착하는 통찰력. 그 힘은 많이 알고 있는 것보다, 알고 

있는 것에 얼마나 깊이 사유하며 내 안에 담아내느냐에 달린 듯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들에서 굳어있는 프레임의 틀을 깨뜨리고 편견을 지우고 덧입혀진

색깔을 벗겨내면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서 아이디어는 문제 해결의 사고가 색다른 생각의 보고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되고, 어쩌다 나누기 시작하니 멋진 공동체의 삶이 펼쳐지고, 

기억해야할 것을 지워버리니 각인이 되고, 선택지 밖의 곳에서 대답을 찾을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다. 

지금 나는 내가 처음 살아보는 나이의 시간을 살고 있다. 나는 이 시간을 경험 해 본적이

없다. 그러므로 실패해도 부족해도 너무 나무라지 말자.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뇌가 상당히 말랑말랑해진 기분이다.

어느새 나만의 사고방식으로 굳어지고 짜여진 뇌에 살짝 조물락조물락 반짝이는 농담가루를

뿌려주었더니 반짝반짝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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