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기술 - 나이 들수록 재미, 가족, 관계, 행복, 품격, 지식이 높아지는
이호선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빅토르 위고는 오십세를 일컬어 "노년의 청춘기"라고 했다. 청춘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문득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라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가 떠오르기도 한다. ​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이자 인성심리연구소 소장으로 부모 교육과 가족, 중년과 노년의 삶을 연구하는 이호선 저자가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오십세를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기술을 담은 책을 펴냈다.

이전에 비해 확실히 몸이 달라지는 오십에, 주민등록상의 나이보다 젊은 마음의 나이로 액티브하게 살면서 가족, 친구, 그리고 나 자신과 편하고 돈독한 관계를 맺기 위한 기술들이 가득 담겨 있다.


뛰어난 유머 감각을 가질 수 있는 네 가지 기술, 자녀들이 부모에게 원하는 세 가지 말, 사이 좋은 부부가 절대 하지 않는 것과 꼭 하는 것,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소통 잘 하는 기술, 내면의 화를 다스리는 분노의 연금술, 스트레스와 답답함이 극에 달할 때 쓰는 응급처방, 공허하고 우울할수록 해야 하는 자기 돌봄 등 중년 뿐 아니라 다른 세대들도 삶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결책들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행복 능력"이라는 개념이었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다르다는 것. 어떤 사람은 누가 봐도 행복한 상황인 것 같은데도 한없이 불행해 하고, 어떤 사람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행복을 길어 올릴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인생을 더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능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불행히 쳐들어올 때 해야 할 세 가지에 대해 저자는 1) 몸을 위로하기 (나를 위로하는 음식 먹기) 2) 규칙적인 일상 (이를 악물고 일상을 유지하기) 3) 위로 장소를 들고 있다. 나의 경우 딱히 떠오르는 위로 장소는 없지만, 1)과 2)는 열심히 활용하고 있다.


꼭 오십이 아니더라도 현명하게, 나답게, 스스로를 돌보면서 가족과 타인과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얻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율하는 나날들 -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는 어느 소설가의 기록
에즈메이 웨이준 왕 지음, 이유진 옮김 / 북트리거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 자신과의 불협화음, 세상과의 불협화음에 맞서 용기 있게 살아가는 저자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저자의 용기 덕분에 타인에 대해 한뼘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기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율하는 나날들 -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는 어느 소설가의 기록
에즈메이 웨이준 왕 지음, 이유진 옮김 / 북트리거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병원의 침대 위에서 가슴 위에 심은 케모포트로 항암제를 투여받으면서 이 책을 다 읽었다. 나는 '동병상련'이 아닌... '이병상련'을 느낄 수 있었을까.

아닌 게 아니라 이 책에도 '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긴 한다.


서론이 길었다.

이 글의 저자 에즈메이 웨이준 왕은 2세대 대만계 미국인으로 예일대에 입학할 정도로 수재였지만, 정신질환을 이유로 퇴학을 당했다. 그 후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뇌 영상 연구원으로 일했다. 2016년에 쓴 소설 <천국의 국경>으로 문학잡지에서 선정한 '40세 미만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 21인'에 들었고, 화이팅 작가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타임> 등 주요 매체 20여곳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에세이 <조율하는 나날들>을 썼다.

이 책의 부제는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는 어느 소설가의 기록>이다.

원래 정신분열증이라 불리던 이 병은 병명이 편견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조현병'이라 개명되었다.


조현병 환자들은 현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와의 불협화음, 세상과의 불협화음, 불완전하고 불합리한 (때로는 폭력적인) 제도와의 불협화음에 맞서야 한다. 에즈메이 준 왕은 '칠흑처럼 어두운 방에서 길을 잃은 심정'으로 각종 망상과 환상, 환각에 시달리며 '마음의 현을 맞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날들을 이 책에 담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비자발적으로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때의 '공포'와 정신병원에서 자연스럽게 나뉘는 '계급'에 대한 부분이었다. 낯선 장소에서 얼마나 있어야 할지 알 수 없는 공포. 어떤 말을 해도 신뢰받을 수 없다는 공포. 정신병동에서의 '계급'은 일반적인 사회 통념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우울증 환자가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거식증과 양극성 장애가 중간 계급에, 최하위가 조현병 환자가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예일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고기능'을 인정받아 간호사나 의사들에게 존중받았다고 기술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현병과 그 비슷한 종류의 병들은 무섭다. 우리 사회에서 고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병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조현병 환자들은 사회에서 가장 역기능적인 구성원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노숙자, 이해 불가능한 족속, 살인자로 여겨진다. 내가 뉴스에서 조현병을 접하는 맥락은 오로지 폭력성과 관련된 것뿐이다(pp77-78)

흔히 조현병은 '마음의 암'이라고 비유되곤 했는데, 이것은 조현병 환자들에게도, 암 환자들에게도 좋지 않은 비유인 것 같다. '암'이라는 것이 불치병이라는 의미에서 조현병을 불치병이라 표현한 것 같은데, 사실 조현병이나 암이나 당연히 종류나 정도는 다르지만, 평생 잘 조율해 가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질병인 듯하다.

세상은 확실히 넓어졌는데, 어떤 면에서 우리의 시야는 더 좁아진 것 같다. 나와 다른 사람을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배척하고 공격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이 책에 대해서도 일부 사람들은 저자가 잘 배웠고, 충분한 경제적 능력이 있고, 항상 지지해 주는 남편이 있다는 특권을 강조한다고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에세이는 조현정동장애를 가진 개인의 이야기이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에서도 언급된 앤드루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을 비롯하여 조울증, ADHD, 치매 등 우리가 잘 몰랐던 영역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 책들을 몇 권 읽었다. 이런 책들은 결코 쉽게 쓰여진 책이 아니다. 개인의 어려운 경험을 용기 있게 공유해준 저자들 덕분에 다른 사람들, 다른 세계에 대한 이해가 한뼘씩 더 늘어나고 있는 기분이다. 용기 있는 저자들이 더 많이 세상에 나오기를 바라며 (혹시 나도 그 중 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평생 불협화음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춰온 저자 에즈메이 웨이준 왕에게 응원을 보낸다.

내 침실 벽에는 잔다르크의 명언이 걸려 있다. "나는 두렵지 않다. 이 일을 위해 태어났으므로." 내 삶이 어떻게 전개되든 나는 살아가게 되어 있고, 내 삶이 어떻게 풀리든 나는 그것을 견뎌 내기 위해 창조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p263)

이렇게 스르르 빠져나가는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만 한다면, 나는 그것을 붙들어 둘 수 있는 방법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스스로에게 되뇐다(p297)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소, 진정한 나를 살다 -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8가지 키 메시지
에노모토 히데타케 지음, 이선화 옮김 / 리파인북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은 전혀 새롭지 않다. 누구나 나답게 살고 싶어하고, 나답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도 언급했듯이 나답게 산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일단 무엇이 나다운 것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내가 하고 싶은(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던가? 부모님이 원하던 것은 아닌가? 사회에서 인정받거나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열망하게 된 것은 아닌가?

그리고,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 가야 할 길을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오롯이 그 길을 따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과연 이 길이 올바른 선택일까?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와 같은 내부의 적이 고개를 드는 것과 동시에 무모하다, 철이 덜 들었다, 네가 세상을 모르는구나...와 같은 주변 사람들의 걱정어린 반대에 부딪치게 된다. 즉,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회의와 불안, 자격지심 뿐 아니라 외부의 시선, 사회의 통념 등 다양한 요소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용기와 각오와 지혜가 필요하다.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은 전혀 새롭지 않다. 누구나 나답게 살고 싶어하고, 나답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도 언급했듯이 나답게 산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일단 무엇이 나다운 것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내가 하고 싶은(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던가? 부모님이 원하던 것은 아닌가? 사회에서 인정받거나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열망하게 된 것은 아닌가?

그리고,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 가야 할 길을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오롯이 그 길을 따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과연 이 길이 올바른 선택일까?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와 같은 내부의 적이 고개를 드는 것과 동시에 무모하다, 철이 덜 들었다, 네가 세상을 모르는구나...와 같은 주변 사람들의 걱정어린 반대에 부딪치게 된다. 즉,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회의와 불안, 자격지심 뿐 아니라 외부의 시선, 사회의 통념 등 다양한 요소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용기와 각오와 지혜가 필요하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지점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활기차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저자의 질문이 "사람들의 가능성이 최대한 발휘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로 확장되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미국 유학중 공부한 코칭 프로그램을 일본에 도입하여 충분히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성공한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고, 또다른 질문을 던지고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새로운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본인이 설립한 코칭회사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트랜지션 타운' '체인지 더 드림' 등 세계적 시민운동을 접하면서 개인에서 사회로 문제의식을 확장시켜 나간다.

저자는 "파도가 한 번 지나가면 또 다른 파도가 온다. 인생의 파도도 한 번 오고 끝이 아니라 몇 번이고 찾아온다. 따라서 한 번 놓쳤다고 해서 '아까 그 파도를 탔어야 하는데'하며 후회할 필요가 없다. 그럴 시간에 오히려 다음 파도를 준비하는 편이 훨씬 낫다'(93쪽)고 한다.

한 군데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적인 성공과 안락한 일상에 안주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계속 질문을 던지고 앞으로 나아간 지점이 존경스러웠다. 만약 그러한 저자만의 스토리가 없었다면 이 책은 그저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로 전락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본인이 저서에서 제시한 핵심 메시지(삶의 지혜)를 인생에 적용하고, 또 그 과정에서 기존의 핵심 메시지를 재확인하고, 또다른 핵심 메시지를 얻는 선순환적 인생을 살아왔다는 점이 감동적이었다.

각 챕터별로 다음과 같이 질문하고, 메모할 수 있는 공란이 마련되어 있다. 나는 아무 이유 없이 끌리는 일과 끌리는 일에 대해 내가 취한 행동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았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사실 일본어를 전공하고 번역하는 입장에서 일본 서적의 번역서를 읽다 보면 아무래도 걸리는 부분들이 있어 (물론 내가 한다면 더 잘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번역은 어렵지만, 흠잡기는 쉽다) 몰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번역이 매끄러워서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제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내 선택에 믿음을 갖고, 용기를 내어 한 발 한 발 내딛을 준비가 되었다. 저자가 알려주는 지혜에 따라 만들어갈 나만의 인생 스토리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동산 변곡점이 왔다 - 빅데이터로 분석한 최적의 진입 타이밍
삼토시(강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란스러운 부동산 시장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좋은 안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