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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우리 반 디지털 성범죄 수사대 - 어린이 친구들을 노리는 디지털 성범죄의 위험을 알려 주는 생활동화 ㅣ 팜파스 어린이 32
박선희 지음, 김주리 그림 / 팜파스 / 2020년 7월
평점 :
읽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읽는 동안 머릿 속에 떠올랐던 n번방 사건..
sns상에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사진 (점점 더 노출이 심해지는 단계로)을 요구하며
결국 수많은 피해자들을 사이버상 성노예로 만들어버렸던 n번방 사건..
다행히도 주동자와 공범자들은 잡혔지만,
이미 몸과 마음, 정신적으로 피해 받은 수많은 피해자들과
직접 당하진 않았지만 어쩌면 당할 뻔 했던 사람들까지도.. 모두 다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던 사건이었다.
문제는 n번방 주동자와 공범자들을 잡았다고 해서 사이버상의 성범죄가 사라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디지털 세계는 너무나도 광대하고, 순간적이라 자칫하면 우리 모두의 개인정보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공간이다. 너무 익숙해지고 자연스럽다보니 아무도 의심하지 못하게 되고 정신 차려보면
'당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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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에 나오는 해리, 수정, 민지는 모두 피해자(혹은 피해자가 될 뻔한) 였다.
의도치 않게 자신의 사진이 돌아다니며 합성 사진으로 맘고생 한 해리,
이벤트라는 달콤한 말에 속아 자칫하면 자신의 사진을 보낼뻔한 민지와
아차 싶은 순간에 더 깊은 곳에 빠져버린 수정이까지..
아이들의 (혹은 어른들 중에도) 순수한 마음과 순진한 생각을
익명성과 사이버 공간이라는 점을 악용하여 범죄를 저지르려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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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아마 이런 일은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다.
그 피해자들은 차마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점점 더 깊은 피해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을 수도 있다.
주의를 돌아보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유포된 사진이나 영상을 (실수든 고의든) 보는 자체도 성범죄에
가담한다는 점이다.
나의 작은 호기심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가도 잊혀지지 않는 상처를 만들고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