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 감정을 밖으로 발산하는 감정이라면 슬픔은 밖에서부터 내 안으로 수렴하는 감정이다. 슬픔을 아는 자는 타인의 고통이나 불행에 쉽게 감응한다. 기쁨은 우리를 행동하게 하지만 슬픔은 우리를 사유하게 한다. - P78

"희망은 가끔 우리를 좌절시키지만/슬픔은, 절대." 이렇게 시작하는 헬만의 시가 있다. 슬픔은 우리를 좌절시킬 수 없다. 슬픔은 좌절 너머에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은 무기력하지 않다. 무기력할 겨를이 없다. 슬픔은 강렬하고 능동적인 감정이다. - P78

인간은 자연과 달리 끊임없이 소리를 계획하고 생산한다. 음악을 듣고 텔레비전을 보고 전화를 해 다른이의 목소리를 찾는다. 침묵은 소리의 끊김이 아니라 소리를 끌어안고 잠시 기다리는 상태다. ‘아직 말해지지 않은 말이다. 침묵은 가능성이고, 침착하게 오는 중인 미래다. 침묵이 없는 삶은 가난한 삶이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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