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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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서평단

#가제본도서를제공받았습니다


#위화의 장편소설 #원청은  한 사람과 그를 둘러싼 그리고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시대의 이야기, 어느 땅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온 몸애 눈을 뒤집어쓰고 머리카락과 수염이 잔뜩 자란 남자, 수양버들 같은 겸손함과 들판 같은 과묵함을 가진 남자였다.(p.11)

이 남자 린샹푸가 젖먹이 아이를 데리고 시진에 나타난 것은 사람들이 기억하기로는 17년전 지독한 한파가 몰아쳤을 때였고, 평생의 우정을 나누게 되는 천용량이 기억하는 건 폭풍우로 마을이 초토화 됐을 때  홀연히 “재난을 겪은 사람의 절망스러운 표정이 아니라 흐뭇한 짓고(p.12)” 나타난 순간이었습니다.
‘원청’을 찾는 그는 천용량뿐 아니라 딸 아이에게 동냥 젖을 먹이면서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그 곳이 원청인지.
그러나 그가 묻는 말에 돌아오는 대답은 그곳은 #원청이 아니라 시진이라는 답입니다.

곳곳에 작가가 숨겨둔 이야기들이 있어 읽는 재미가 극대화 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장 500페이지가 넘는 이 긴 여정을 함께하듯 몰입하여 읽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허삼관매혈기와는  달리 웃음 기를 걷어낸 이 이야기는 그에 못지 않은 흡입력이 있습니다.

북쪽의 이야기, 남쪽의 이야기 그리고 결국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어딘가 존재할 것 같은 #원청의 이야기 입니다. 
다 읽고 나서 이 대작을 다 읽었다는 뿌듯함도 남았지만 이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린샹푸 인생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삶이 가슴 뻐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풍광과 관습과 풍습들이 담담한 문장으로 린샹푸의 우직한 걸음처럼 전개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너무 늦게 시작하여 마감 시간을 못 맞춘 건 아쉽습니다. 😅

#원청#위화#소설
#가제본서평단


천용량이 아침 햇살 속에서 본 사람은 재난에서 빠져 나온 사람이 아니라 기쁨에 젖은 아버지였다. - P101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도와주러 오다니, 제대로 살았나 보네요." - P132

벼와 목화, 유채꽃이 만발했던 논밭도 잡초만 무성하고, 한때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정도로 맑았던 강물 역시 혼탁한 데다 비린내가 진동했다. -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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