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의 동물원 - 인간의 실수와 오해가 빚어낸 동물학의 역사
루시 쿡 지음, 조은영 옮김 / 곰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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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북유럽에서 #김중혁작가와 #김미경강사가추천한 그 책입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가 ‘동물’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편견과 진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험가로 저작 활동 외에도 사진, 영화제작 등 여러 가지 작업을 해 온 저자는
그동안 오해 받고 박해 받아 온 동물 중 뱀장어부터 침팬지까지 열 세 종의 동물을 선별하여
역사적으로  어떤 오해를 받았으며, 진실은 무엇인가를 재치있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시작된 지금 이 상황,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세계적인 대 유행의 원흉으로 지목받았던 #박쥐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포유류이면서 날개가 있어서 늘 이중첩자 혹은 간교한 이미지로 오해 받았던 박쥐가 혈족이 아니라 동료에게 먹이를 공유한다는 사실, 시력이 매우 좋다는 사실 등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중세의 세계관에서 만들어진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기괴한 그림과 함께 어떤 면에서는 참 웃음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몇 해전  애니메이션에서 ‘느리게 일하는 공무원’으로 큰 웃음을 주었던 ‘나무 늘보’의 생존 전략은 이 종이 받아온 오해를 생각하면 헛 웃음이 나올 정도로 극과 극입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오해에 이르도록 한 중세시대의 박물지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의 동물에 대한 자료들을 정말 꼼꼼하게 제시하고 입증된 사실로 반박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막힘없이 술술 읽힙니다.

‘박쥐 같은 날개, 박쥐 같은 동작, 그리고 마침내 실제 박쥐가 모두 등장하는 이 이야기는 피를 빨아 먹는 수박 보다 훨씬 공포스러운 괴물을 창조하여 오래된 전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p.187)

같은 표현들이 책 곳곳에 잠복해 있다가 튀어나와서 읽는 내내  유쾌했습니다.
물론, 인간은 자기 종을 막론하고 어느 종에게나 피해를 준다는 사실도 재차 확인했습니다.
여러 세대를 걸쳐 쌓여온 실패가 현재를 만들어 냈고, 인류가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건 알지만
그 동안 과학발전을 위해, 혹은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특히,  라차로 스팔란차니 ) 괴롭히고,
학살했다는 사실은 매우 씁쓸합니다.  우리가 동물에 대한 오해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현장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존중과 전적으로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태도는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
동물을 인간과 동일시하려는 자석 같은 충동이야말로 실패와 실수의 가장 큰 요인이자 진실을 호도한 원천이다.(p.413)
* 이 책은 곰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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