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학 시절 인상깊게 읽었던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최근 도서관에서 빌려 또 다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죽음의 수용소 이후'를 읽은 이후 이번 책을 접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로고테라피를 배우며 삶의 의미라는 개념을 접했지만 당시에는 이론으로 배웠던 내용이 지금의 내 삶에 깊이 와닿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은 오래전 배웠던 로고테라피를 다시 꺼내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게 된 책이다.
수용소라는 극한의 상황을 지나온 프랭클이 결국 말하고 싶었던 것은 고통 자체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게는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마지막 자유가 남아있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죽음의 수용소 이후'에서는 이러한 생각이 삶의 의미, 책임, 자유의 문제로 이어지는데 이 책은 그것을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다시 생각하도록 이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자기가 정한 선 하나를 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직이며 결국 그것이 자신의 내면을 지키는 일이라는 내용이다. 감정을 바라보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불안은 도망가라는 명령이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소중하게 여기도 있다는 신호이고 분노와 슬픔 역시 그 안에 내가 지켜야 할 가치나 잃어버린 무언가가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는 것이다. 대학에서 로고테라피를 배울 때는 이런 개념들이 다소 이론적으로 느껴졌는데 지금 다시 읽으니 감정과 삶을 바라보는 아주 현실적인 태도로 다가왔다.
결국 이 책은 흔들리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 지를 묻게 하는 책이었다. 로고테라피가 책 속의 지식으로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나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삶의 의미는 거창한 목표에서만 발겨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내가 어떤 태도를 선택하고 무엇에 책임을 질 것인지에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 역시 앞으로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상황을 바꾸는 것만 고민하기보다 지금 이상황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먼저 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