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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사람들, 자수성가한 사람들, 그리고 불리한 조건을 딛고 자신의 삶을 바꿔낸 사람들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전교 꼴찌에서 서울대학교에 진학한 작가의 이력을 보자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커졌습니다. 실제로 작가는 축구를 전공하며 공부와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았지만, 다소 늦은 시기에 피나는 노력을 통해 서울대에 입학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체득한 공부법을 아낌없이 이 책에 담아냈어요,

중하위권 공부법 바이블에는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공부 팁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제목은 ‘중하위권 공부법’이지만, 읽다 보면 오히려 상위권 학생들 역시 이미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실용적이고 탄탄한 내용이 많습니다. 물론 제가 최상위권이 아니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제게 이 책은 단순한 공부 기술서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여섯 살 때부터 발레를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오직 발레만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대부분의 시간을 연습실에서 보냈고, 주변 누구도 제게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공부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 공부를 잘하는 특별한 아이들의 영역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지요. 그러다 입시와 진로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제 신체적 조건이 일류 무용수가 되는 데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발레를 그만두었고, 이후에는 “공부 말고는 답이 없다”는 마음으로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저는 남들보다 한참 뒤처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무렵 아버지께서 당시 인기도서로 회자되었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을 제게 주셨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희미하지만, 그 책에는 하루 종일 반복해서 문제를 풀고, 이해되지 않아도 계속 읽고 또 읽으며 버텨내는 저자의 노력이 매우 현실적으로 담겨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그 책에는 지금처럼 세세하고 실용적인 공부 팁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게는 “공부 역시 노력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시절의 제가 지금 이 책처럼 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공부법을 알려주는 책을 만났더라면, 저 역시 서울대에 갈 수 있었을까요.^^;;(이 책을 읽으며 과거를 회상하다보니 의도치 않게 사담이 많이 들어가네요)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성적이 낮은 학생일수록 공부 자체보다 감정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오랫동안 공부해온 친구들을 단숨에 따라잡기는 어려웠고, 저는 시험을 볼 때마다 친구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위축되고 자책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자책이 어떻게 공부의 에너지를 갉아먹는지를 조심스럽게 짚어주며, 학생들을 다그치기보다 오히려 이해하고 위로해줍니다.

물론 이 책이 “누구나 1등을 할 수 있다”거나 “모두가 서울대에 갈 수 있다”는 식의 허황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어떻게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복습의 순서, 암기의 포인트, 과목별 공부 방식까지 세세하게 정리되어 있어 실제 학습에 바로 적용하기 좋습니다. 더불어 최근 가장 큰 교육 이슈인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에 대한 설명도 상세히 담겨 있어 학부모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만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이 책이 단순히 부모가 읽는 교육서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읽고 자신의 공부 방식에 적용해본다면, 막연함과 불안 속에서 헤매는 입시 과정에서 마치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선생님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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