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 엔드 크레디트 고전부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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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작가가 부럽다. 천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미안하다. 질문을 바꿔 보마."
잠시 생각했다.
"가미야마  고등학교에서 네가 일인자라고 장담할 수 있는 일이 있냐?"
사토시는 즉답했다.
"없지."
너무나도 신속하고 명확한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말 안 했던가? 난 후쿠베 사토시한테 재능이 없다는 걸 안다고. 예컨대 나는 홈지스트를 동경하지만, 그게 될 순 없거든. 난 심원한 지식의 미궁을 빠짐없이 탐험하겠다는 기개가 결정적으로 부족해. 마야카가 홈스에 관심을 가지면, 내 장담하는데 석 달 만에 날 앞지를걸. 내 가 할 수 있는 일이란하지만 기껏해야 이런저런 장르의 문간에 서서 잠깐 들여다보고 팸플릿에 도장을 찍으며 다니는 거야. 일인자는 될 수 없어."
사토시에게 그런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사토시는 그 말을, 마치 날씨 이야기라도 하듯 태연자약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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