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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양장) ㅣ 소설Y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이야기는 자신을 바라보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육체를 안절부절 바라보는 한 소녀의 영혼과 자신의 육체를 내버려둔 한 소년의 영혼을 따라 시작된다.
육체에서 분리 된 영혼의 담당자인 선령(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뭔가 사연이 있는 냄새가 폴폴 풍기지만 그의 이야기는 풀지 않아 두 아이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도 뭔가 좀 아쉬움이 있다.)
어서 빨리 자신의 육체를 되찾고 싶어하는 한수리.
무슨 상관이냐는 듯 강 건너 불구경하는 은류.
얼핏 극과 극의 반응으로 서로 다른 아이들 같지만 두 아이 모두 자신의 마음을 내버려두고 있다는 점에서 묘하게 닮은 아이들이다.
수리의 관점과 류의 관점으로 각자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스스로가 내평겨쳐놓은 자신의 부분들을 찾아가게 된다.
아이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많았지만
나는 이 이야기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멋진 어른의 등장이라 생각한다.
그 아이들의 내팽겨쳐진 어느 한 부분(이 책에서처럼 육체나 영혼이라고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다)을 따스하게 바라보며 도움을 주는 멋진 어른인 선령
나를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멋진 어른들을 떠올리게 된 시간이었다.
자신에게 조금의 자비도 없다는 말. 그거 너에게도 통하는 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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