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입니다만 여행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제일 처음 한 일은 여행지를 검색하는 일도 지난 나의 여행을 떠올리는 일도 아니었다. 바로 영화보기. 이야기 중간 중간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는 마치 그 장소를 보는 것처럼 만들어주었다. 영화 이야기라고 해도 될 듯.홀로 여행의 매력을 1절부터 12절까지 숨도 안쉬고 읊어준다. 다 듣고(읽고라고 쓰기보다 듣고라고 쓰고 싶었다)나면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고 싶어진다.그러나 이 책에서 내 마음을 홀랑 빼앗긴 장은 가족 여행. 특히 개와 함께하는 여행 이야기였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계절의 냄새와 짠내 가득한 물 냄새. 흙과 풀 냄새를 맡게 해주고 싶었다. 우리 아이들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반려견과 함께 떠난 여행 이야기를 듣는 내내 콧끝이 찡했다.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 이야기이다. 가깝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의지하던 선배가 들려주는 삶이 풍성해지는 소소한 팁이 이 책이다.책장은 술술 넘어가지만 여운은 마냥 가볍지가 않다. 나의 여행은 현재 진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