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빠가 돌아왔다 ㅣ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가의 글이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쫌 허무하다.
글은 술술 읽히고 가끔 긴박함까지 느껴지는데,
막 풍선이 커지는 걸 보고 있는데, 그래서 난 그게 터질 거라는 긴장감으로 초조해하는데 스스륵 바람만 빠지고 마는 느낌이랄까.
혹자는 냉소적이라고도 하고 허무주의라고도 하는 거 같다만,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 글발 있는 작가란 생각은 내내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김영하의 글들을 좀더 읽고 싶어졌다.
참, 좋은 욕도 하나 배웠다.
'에라이, 이 탈레반 같은 새끼야."
108p
"남자들이 왜 기를 쓰고 성공하려고 하는지 알어?"
"몰라요."
"거절당하지 않기 위해서야."
175p
나의 모든 의사표시는 사랑의 맥락에서만 해석될 것이다. 시나리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녀는 울겠지? 시나리오의 어떤 점이 좋다고 하면 그걸 확대해석해서 하루종일 행복해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