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본능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당신을 꼭 만나야 해요. 그 사람들은 당신 생각이 옳다는 걸 알고 있어요. 내일 아침 7시 반에 다시 올게요. 부디 저를 도와주세요.”
 

여자에게 수상한 쪽지가 배달된다. 더욱 기이한 건, 사람의 어금니가 동봉되어 있다는 것.
여자는 전쟁 중 알게 된 의사, 스트래섬 영거에게 도움을 청한다. 스트래섬 영거는 뉴욕경찰청에 근무하는 형사 반장, 지미 리틀모어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이 사건 때문에 세 사람이 월 가에서 만났을 때, 수상한 모습의 빨강 머리 여자 셋이 그들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온다. 이상한 건 그뿐이 아니다. 그러잖아도 분주한 점심시간이건만, 길 한복판에 마차가 꼼짝 않고 서 있다. 마부는 온데간데없다. 수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몇 초 후, 월 가가 폭발한다.
여자는 프랑스에서 온 방사화학자 콜레트 루소. 퀴리 부인의 제자다. 라듐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값이 뛴 탓에 라듐을 구하기 어려워진 퀴리 부인을 위한 기금 모금 차 미국에 왔던 것.
그런데 아비규환의 폭발 현장을 수습하는 형사와 의사를 돕던 그녀가 돌연 사라진다. 그녀가 가지고 온 라듐과 함께. 그리고 그녀와 함께 온 실어증이 있는 남동생과 함께.

수상한 편지, 폭발, 납치...... 여자 주변에서 일어난 이 일들에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더욱이 여자는 전쟁 중 만난 약혼자를 찾아 비엔나에서 프라하까지 누비고 다닌다. 수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폭발 사건의 범인은? 여자가 찾는 약혼자의 정체는? 여자의 남동생 뤽의 실어증의 원인은? 또 빨강 머리 여자들의 정체와 납치범들의 정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을 하나하나 쫓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였다.
다 읽고나니, 세상에서 사람이, 사람의 욕심이, 제일 무서운 것 같다. 

숨가쁘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지적인 만족감까지 주는 소설.
밤잠 설치게 되는 더운 여름에 제격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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