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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
오이시 에이지 지음, 오현숙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10년 전 홀연히 자취를 감춘 비행기가 10년만에 공항에 나타났다.
거기에 탑승했던 사람들은 그저 각자의 사정을 안고 지방에서 상경하던 사람들이었다. 그저 몇 시간 만에 공항에 내린 탑승자들을 반기는 건, 그들이 죽은 줄 알고 10년을 고통 속에 필사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이거나 그들이 10년 후에 다시 나타날 거라는 과학자의 말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가족을 기다리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반가운 재회도 잠시, 탑승자들은 3일 후 사라질 예정이다.
이 소설은 승객 한 사람 한 사람과 그 가족들의 3일간을 돌아본다. 그들 저마다의 삶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누군가가 주역이 아닌, 저마다 다른 인생이 어우러져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이 짧은 3일간의 이야기는, 갑작스러운 이별 후 10년, 이들이 제대로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전하며 이별할 수 있게 해준 '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나의 삶과 내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책을 덮고나면 가슴이 따뜻해질 것이다. 추운 겨울, 마음이 훈훈해지는 감동적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