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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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이현의 소설이다. 현재 그녀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가 SBS에서 방송되고 있고 최강희와 지현우의 상큼한 사랑이야기를 지켜보면서 정이현이 만들어놓은 세상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이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여러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나는 단편 소설 모음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다. 각기 다른 세계가 만들어지고 붕괴되는데 그 순간이 너무 짧아 단편소설 모음집은 다 읽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모두 읽었다. 깊이 몰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지만 바람불면 휙 날아갈 일 없을 정도로 가볍지도 않다.

각기 공감할 만한 사건을 겪는 사람들. 특히 여자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평범하고 하잘 것 없는 일상이 파국으로 치닫는 순간의 침착한 울림.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이들, 현재 20대 후반의 사람들에게는 전쟁의 기억도 없고, 민주화의 거친 기억도 없다.

그저 고교 시절 즈음에 겪었을 IMF의 경제적 고난만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현재 내 또래의 사람들은, 특히 나는 무거운 이념을 싫어하고 권위를 경멸하고 경제적 여유를 갈망한다.

평범한 일들은 수도 없이 일어난다. 우리들은 모두 평범하다. 우리의 삶을 역사는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 살아있고, 내가 살아있고 행동하는 것은 다른 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하루하루가 쌓이고 쌓인다. 그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나.

우리는 살짝 미쳐 있고, 스트레스 없는 하루는 없고, 술과 담배와 사랑에 기대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세상이다. 그런 평범하거나 비범한 여자들의 거짓말, 그것도 아주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 책 안에서 자신의 역사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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