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갯벌 새만금 미래 환경 그림책 12
우현옥 지음, 최영진 사진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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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다'와 '잊다' 
이 두 말의 차이를 대부분 알고 있지요.
헷갈리기 쉬우나 분명히 다른 두 가지는, 쓰임이 달라서 같이 쓰이는 경우는 드물죠.  
하지만 오늘 읽은 책, '잃어버린 갯벌 새만금'에는 꼭 같이 쓰여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새 사업이 추진 중인 새만금에서는 더 이상 예전 갯벌의 모습일랑 찾을 수 없으니 '잃은' 것이 맞고, 그럼에도 우리가 '잊으면 안되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 '인간의 이기로 자연을 황폐화 시킨다.'
멸종 위기의 동물이 멸종하고, 중간 기착지로 지나던 철새가 더 이상 찾지 않는, 생명이 살아 숨쉬던 구멍 마다에서는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운 그 곳...
'만금'이었던 곳이 간척사업으로 인해 '새만금'이 된 지금, 이 책을 읽고 눈물 흘리는 것이 비단 저만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최영진 사진작가님이 15년이 넘게 기록한 새만금의 역사가 그림책으로도 출간되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책 마지막 장입니다 보통은 머릿말로 많이 보게 되는 책 소개인데, 우현옥 작가님은 책 말미에 써 두셨네요 아이들에게 친근한 느낌이 드는 대화체로 이야기를 만들어 주셨는데, 마치 제가 새가 된 듯... 일기를 쓴 것 같은 느낌이었죠



                                                안타깝고...너무나 미안해요...                                                         제 아이들이 초3, 초6이지만 종종 책을 읽어주곤 합니다                                    오늘은 같이 느끼고 이야기하고자, 다시 읽어 주었어요                  그런데 결국 이야기 나누기는 너무나 어려웠어요 제가 눈물이 터져 버렸거든요...

                                                                                                                                                                책의 표지를 넘기면 가장 먼저 보이는 사진...

새만금이 만금이었던 시절이지 싶네요 흑백뿐인 세상, 흑백인 사진이지만, 깨알같이 작은 글자 하나하나에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어요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을까요? 많은 시간이 흐른 듯한 모습이지만, 불과 20~30여년이 흐른 것 뿐입니다 갯벌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무려 8천년이 걸린다는데 말이죠...





책 뒷표지에도 이야기는 있습니다 도요새가 다시 찾아와주길, 잘 지내는지 알려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지하철의 분실물센터에서도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하물며, '자연'은, '갯벌'은, 분실물센터조차 없네요...
까아만 눈이 무척 어여쁘던 넓적부리 도요새의 모습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있습니다만, 잃어버린 갯벌과 그들을 우리 눈으로 다시 보긴 힘들 것 같아요 
그러니 기억해야지요, 잊지 않아야죠...
어쩌면 영영 몰랐을, 잊지 말아야 할 그 곳과 그들의 모습을 남겨주신 최영진 작가님과 우현옥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서평이벤트 열어주신 허니에듀, 허니쌤 감사해요! 

*검색하다보니 최영진 작가님의 새만금사진전이 12월 17일까지 열린다고 하네요 환경사진 많이 찍으신다던데, 더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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