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사랑한 새장 알맹이 그림책 39
이경혜 지음, 이은영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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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따로 말하지 않고 아이에게 책을 읽은 느낌을 이야기해 달라고 했어요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초등 3학년 남자아이의 눈에도 새장과 새의 사랑은 대단하게 보였던가 봐요

 

"좀 슬펐어. 지금도 이야기하면서 울컥해."

 

잠들기 전에 간단한 줄거리에 이어서 읽고 난 느낌을 이야기하면서 건넨 첫 마디에요.

 

왜 새가 아팠을까, 새장은 왜 새를 나가지 못하게 했을까, 내가 새라면 혹은 새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처음엔 간단히 나무의 '마법'때문이라고 하다가,

 

"너무 좋아하다보니까 새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건데, 새가 아플 줄은 둘 다 몰랐던 거지."

제법 의연하게 말하는 걸 듣자니, 책소개처럼,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학교와 학생의 관계도 그렇지 않나 싶더군요.

 

"그래도 내가 새라면 아프다고 이야기하고, 나가고 싶다고 말할거야."

 

이해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사랑해서 집착하고 소유하려는 경우도 있단 걸 알려줬는데, 결국 아이도 저도 중요하다 여긴건 역시나 대화와 표현이었어요. 요즘 사춘기에 접어든 누나도 있고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려고 평소보다 더 많이 노력하는데요, 사랑하는만큼 그 사랑을 표현하고 공감하고... 인내와 희생도 필요하지만 서로에게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하고 마무리를 지었답니다.

때때로 '위한다'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힘들땐 역시 대화만한 것이 없단 생각이 드네요 가정, 부모 뿐 아니라 학교와 나라까지도 이렇게 서로를 진정 위하는 사랑의 방법을 찾는다면, 새장처럼 말을 못하게 될 일도 새처럼 아플 일도 사라지겠지요

 

아이가 읽는 동화, 어른에겐 더 좋은 동화, 새를 사랑한 새장... 많은 분들이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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