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강물을 떠나며 미래 환경 그림책 13
유다정 지음, 이명애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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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Green, 草綠]


노랑과 파랑의 중간색으로 스펙트럼의 파장 520nm 윗 부분의 색. 2003년 색 이름 개정에 의해 녹색의 색명이 초록으로 바뀌었다.

일반적으로 평화와 안전, 중립을 상징하며 우리 눈에 가장 편안함을 주는 색이다. 안전 색채(安全色彩)에서는 안전과 진행 및 구급·구호의 뜻으로 쓰여 대피장소나 그 방향, 비상구, 진행신호기, 구급상자, 보호 기구 상자, 들것의 위치, 구호소 등의 표지로 사용한다. 노란색과 파란색의 혼합색인 초록은 온도감에서는 중성색에 속하므로 강렬한 느낌보다는 중성적인 느낌이 들고, 심리적으로는 스트레스와 격한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초록 차크라(심장부)는 심장 신경총에 있으며 사랑, 동정, 조화를 나타낸다. 또한 초록(진녹색과 연두색 모두)은 근육과 뼈, 그 밖의 세포막을 재생한다. 초록은 산성도 알칼리성도 아니며, 파란색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용된다. 초록은 심신을 시원하게 하고, 완화시키며, 안정시킨다. 또한 긴장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추며, 교감 신경계에 최면제 작용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초록 [Green, 草綠] (색채용어사전, 2007., 도서출판 예림)


초록, 사전 속의 초록은 그 이름만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어여쁜 색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어여쁜 초록이 밉게만 보이네요

이유는 바로 '초록 강물' 때문입니다



초록이 우거진 산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강물이 '초록 강물'이 되면서 누군가는, 정든 보금자리를 떠나게 될 것만 같습니다


표지를 보며 생각난 것, 어떤 내용일지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아, 이런... 영상이 거꾸로 찍혔군요ㅠ.ㅠ 회전 시켰는데도 계속 이렇게 올라가는데, 그림과 글을 가리키는 2번 빼고는 음성 위주이니 그냥 올려봅니다^^;;





싱그러운 푸른 숲 속의 수달 한 쌍은 지금 사는 곳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먹을 것도, 놀 곳도 충분한 환경, 수달 부부가 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지요

앞으로 태어날 아기 수달들에게도요


그런데, 아기 수달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상한 조짐이 보입니다



맑은 강물에 흰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물이 흘러온 거지요

의아했던 수달은 강을 거슬러 올라가, 대체 어디에서 이러한 물이 흘러오는지를 찾게 됩니다



얼마 전에 지은 공장에서 흐르는 물, 폐수였던 겁니다

너무나 싫다고 이야기하는 수달 부부... 하지만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없지요...


그리고, 놀랍고 끔찍한 일은 계속됩니다

첨벙! 첨벙! 와르르르 첨벙!

요란한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이 깬 수달 부부는 인간의 공사로 인해 강이 막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하루, 이틀, 사흘... 여러 날이 지날 때까지 계속된 공사를 수달 부부는 그저 쳐다만 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렇게 강의 모습은 바뀌기 시작했죠



사람들이 만든 높은 보, 그것을 보는 수달 부부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물길이 막힐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너무 안타까워 눈물이 나려고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공사는 계속되고, 결국 콸콸 흐르던 강은 높다란 보에 막혀 더는 흐르지 않게 되었답니다


수달 부부의 걱정에도 환경은 격렬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먹을 것을 찾으러 나선 수달들은 낯선 생명체들을 마주하게 되지요



 

강물이 흐르지 않게 되면서 질퍽한 펄이 된 곳에는 실지렁이들이 바글거리고, 물 위에는 큰빗이끼벌레가 둥둥 떠다니게 된 것입니다


1mm 안팎의 작은 개체들이 모여 한 덩어리를 이루는 외래 태형동물로, 흐물흐물한 갈색 반투명 덩어리의 모양을 하고 있다. 개체는 매우 작지만 군집을 이루면 상당한 크기로 불어난다. 독성은 없지만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이 특징으로 주로 유속이 정체된 호수의 돌, 수초 등에 붙어 서식한다. 원산지는 북미 지역이며 전 세계에 약 5,000여 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초반 유입됐으며 약 120여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큰빗이끼벌레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지만, 수달 부부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음식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악취라니... 맑은 강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닐 테지요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계절은 지나 어느덧 수달의 아기들이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무려 네 마리나 낳아서, 수달 부부는 정신없이 먹을 것을 날라야 했답니다

큰빗이끼벌레는 약과였는지, 쑥쑥 자란 아기 수달들과 강으로 나선 수달 부부는 또다시 놀라운 모습에 직면합니다 

햇볕이 뜨거워지고 물의 온도가 점점 올라간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물의 색깔이 변하는 겁니다



보일 듯 말 듯 작은 초록 식물이 많아지면서 강물이 초록이 된거죠

게다가 역겨운 냄새까지... 녹조 현상입니다


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하여 물색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으로, 주로 남조류가 원인이 되어 강이나 하천 및 *호소 등에 발생한다.

 

남조류는 부영양화돼 수질이 나쁜 호수에서 여름에 서식하는 식물플랑크톤으로, 여름에 대량 번식해 수면에 뜨면 녹색을 띠므로 녹조(綠潮)현상이라 부르고 있다. 편모조류와 규조류에 의해 바다가 붉게 물드는 현상을 적조(赤潮, red tide)라 부르는 것에 대비해 통용되기 시작한 용어다. 하지만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원인 조류들이 대부분 남조류이기 때문에 녹조현상이라고 부르지만, 규조류와 와편모조류로 인해 붉은 빛을 띠는 조류현상은 적조와 비교해 담수적조라고 부른다. 그 예로, 낙동강이나 대청호 등지에서는 여름철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여 물색이 녹색으로 변하는데 그 현상은 녹조현상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팔당호 경안천에서는 봄에 규조류가 대량 증식하여 황갈색으로 변했으며 소양호에서는 와편모조류가 대량 증식하여 적갈색으로 변한다.

 

녹조가 번식하면 물속의 용존 산소량이 감소, 적조와 마찬가지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물에서 썩는 냄새가 나 어업에 피해를 준다. 또한 독소를 가진 남조류가 많은 녹색의 호수 물을 마시면 간에 손상이 가거나 구토, 복통이 일어나며 많이 마시면 죽을 수도 있다. 그리고 수역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먹이사슬구조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녹조는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유해적조(HAB : harmful algal-bloom : 어패류의 식중독을 일으키는 패독 현상을 포함시킴)라고 부르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녹조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호소 : 내륙에 있는 호수와 늪


안타깝게도 녹조의 초록은 아름답지도, 안정을 주지도 못하는 악영향을 미치는 현상입니다 

과연, 수달 가족은 괜찮을까요? 



... 괜찮지 않습니다, 아기 수달들은 폐사한 물고기를 잡아왔고 그것을 본 수달 부부는 먹을 생각은 커녕 고민만 깊어집니다


결국, 수달 가족은 이사를 결심하게 됩니다

이사, 가야지요 폐수와 녹조로 죽은 물고기를 먹고, 그 강물에서 놀 순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아는 현실, 수달 가족이 편안하게 살 곳은 있을지 의문입니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속으로 얼마나 스스로를 다독였는지 모릅니다
수달 가족의 이야기만이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우리나라의 4대강에 몹쓸 짓을 했고 그에 관한 보도나 자료들이 넘치니, 모를 수가 없습니다
내가 한 일이 아니지만, 그 일을 시킨 건 바로 '사람'이니까요...

4대강 사업


[요약] 이명박 정부(2008.2. ~ 2013.2.)가 추진한 한국형 녹색 뉴딜 사업. MB 정부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함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 시절이었던 20082월 대통령직 인수위는 국정과제의 하나로 한반도 대운하사업을 선정, 그해 124대강 사업 추진을 발표하였다.

 

4대강 사업은 총사업비 22조 원을 들여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외에도 섬진강 및 지류에 보 16개와 댐 5, 저수지 96개를 만들어 4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그러나 야당은 예산 낭비와 부실공사 우려가 있다며 대대적인 반대에 나섰고, 이후 정치적 논란은 계속됐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정부의 사업 추진 발표 후 두 달 만인 20092, 4대강 살리기 기획단이 만들어지며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그해 6월에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이 확정됐으며, 7월부터 홍수 예방과 생태 복원을 내걸고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했다. 9월에 사업자가 선정된 이래 4대강 주변은 생활여가관광문화녹색성장 등이 어우러지는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 아래 사업이 진행되어 2013년 초 완료되었다.

 

그러나 20131월 감사원이 4대강 사업 주요 시설물 품질과 수질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서 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을 안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감사원은 앞서 2011년 초 발표한 4대강 1차 감사에서는 공사비 낭비와 무리한 공기단축 외에 전반적으론 홍수 예방과 가뭄 극복 등에 4대강 사업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반면 2차 감사에서는 4대강 사업을 설계 부실에 따른 보의 내구성 부족 보강 공사 부실 수질 악화 등 총체적 부실이라는 상반된 결론을 내놓아 논란이 되었다.

 

한편, 4대강 사업은 수질 개선, 가뭄· 홍수 예방 등을 기치로 내걸고 222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됐지만, 해마다 4대강 유역에서 녹조가 창궐해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물고기들의 떼죽음 사례는 물론 16개 보에 가로막혀 거대한 호수가 된 곳에는 큰빗이끼벌레까지 창궐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4대강 사업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큰빗이끼벌레, 수달 부부가 몸소리쳤던 그 벌레도, 못난 초록이 되어버린 녹조 강물도 바로 이 4대강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4대강 곳곳에 큰빗이끼벌레 서식


(요약) 큰빗이끼벌레가 강, 저수지, 인공호수 등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데요. 주로 물이 잘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곳에서 발견된다고 해요. 최근 4대강 공사를 벌였던 곳에서 연이어 발견되면서 큰빗이끼벌레가 4대강 공사 후유증 때문에 생긴 건 아닌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최근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강에 큰빗이끼벌레가 서식1)하는 것으로 확인돼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국산 외래종2)인 큰빗이끼벌레는 생태계3)를 파괴하는 무척추동물입니다. 주로 오염된 호수나 저수지, 강바닥에 사는데 커다란 이끼 모양을 하고 있어 큰빗이끼벌레로 불립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큰빗이끼벌레가 나타난 것이 4대강 사업4)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로 4대강 사업을 마친 지 2년이 지났는데, 공사를 끝낸 하천 곳곳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강물 속도가 느려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보고, 원래 강의 모양대로 물길을 터주지 않으면 계속해서 생태계 교란5)이 일어날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한편 일부 학자들은 큰빗이끼벌레로 대표되는 태형동물(이끼벌레류)은 과거부터 우리나라 하천에 서식해 왔으며, 올해 무더위와 가뭄이 계속돼 큰빗이끼벌레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되면서 빠르게 불어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6월 말에 시작되었어야 할 장마가 늦어지고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큰빗이끼벌레가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 현상을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해 하천 주변 환경을 조사하는 등 대책을 찾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4대강 곳곳에 큰빗이끼벌레 서식 (천재학습백과 초등 우등생 논술, 천재교육)

4대강 사업에 대한 비난이야 셀 수도 없습니다 당연히 그에 관한 조사도 이루어지고 있구요 

2018년 7월의 한 인터넷 기사에서는, 4대강의 녹조 현상과 4대강 사업의 관련도를 조사하기 위해, 낙동강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 및 연구가 이루어진다고 하더군요

제가 사는 부산의 젖줄, 바로 그 낙동강 말입니다


지금에와서 분개한다고 일이 해결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명명백백히 진실을 파헤치고 죄에 대한 벌을 주어야 하며,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는데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요즘은 4대강의 녹조 뿐 아니라 일회용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파괴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대책이 제시되고 있더군요 대표적인 것이, 카페 등의 일회용품 사용 제재에 대한 것입니다 



http://naver.me/x7h34Qmt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와 이벤트로 시작하여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만큼, 반드시 성공하여 더 이상의 자연 훼손은 없으면 합니다 

더불어 4대강의 복구에도 힘을 실어서 수달도, 맑은 강물도, 우리도! 

안전하게 살 수 있기를요...

'초록 강물을 떠나며'의 작가님 말씀 따라서 작지만 큰 일, 쓰레기 버리지 않기부터 시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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