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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 아줌마
이숙경 지음 / 동녘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아줌마 이야기를 찾아서 읽는 걸 보니 내 나이도 통상적인 나이에서 자유롭지만은 않은 듯 하다.
요즘 한창 여성주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0년 쯤 전에 여성학 수업을 한 학기 들었지만 전혀 나의 문제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 교수님의 부르조아틱한 마나님 옷차림과 번드러한 집안 얘기가 좀 역겨웠을 따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나의 문제로 너무나 절실히 다가오고 있다.
‘남성들의 남성들을 위한 남성들에 의한 사회'라는 것을 직장 생활과 결혼을 한 형제들과
친구들을 보며 소름끼치게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현상들의 단면이 바로 가부장제의 권위주위, 남성우월주의를 ‘축’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가부장 문화의 가장 큰 피해자인 아줌마가 쓴 아줌마를 위한 통쾌한 이야기이다.
아줌마들의 가치를 일깨우고, 자존감을 갖고, 당당한 권리 찾기에 힘을 주는 저자의 응원가이다.
자신의 이야기들을 통해 어떻게 일상의 불평등에 저항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글도 재미있고 잔잔하게 잘 쓰신다.
내가 피해의식에 젖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들이 결단코 어긋났음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터무니 없는 기득권에 편승하여 여성을 억압하는 생활 속의 자잘한 폭력을 지켜 본다는 것만해도 나는 힘들고 지친다. 이 책은 나를 비롯한 나보다 훨 힘든 상황의 아줌마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따뜻함에 담아 주고 있다.
특히 “니가 허락하는 걸 허락 할 수 없어” 와~ 유쾌, 통쾌 했다.